외국인 관광객도 증가세⋯부산에서만 100만 명 이상 확대
호텔업 기지개⋯5성급 호텔 예약률 상승ㆍ신규 호텔 오픈

수도권 중심이던 국내 관광 수요가 최근 지역 도시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지인 방문객 증가율 상위 도시 대부분이 서울과 경기도 지역이 아닌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만 머무르던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방문 비율 역시 높아지고 있어, 호텔 등 관광 인프라 확충 움직임도 모처럼 활발해지고 있다.
5일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광역자치단체별 외지인 방문객 수를 산출한 결과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부산광역시로 집계됐다. 이 기간 부산 외지인 방문자 수는 7825만여 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1%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대전광역시 방문자 수가 5.1% 늘면서 2위를 기록했고 서울은 5.0% 상승률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세종시(4.8%)와 경상남도(4.5%)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서울 등 수도권 방문객 수가 압도적이긴 하나, 증가율 상위 5곳 중 4곳이 비수도권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수치라는 시각이 높다. 관광업계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수도권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하며 전국 균형 관광에 대해 강조한 바 있어서다. 이경수 관광협회중앙회장은 올해 초 열린 2025년 관광인 신년인사회에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방문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지역 외지인 방문객 증가세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최근 2년간 부산광역시를 찾은 외국인 추이를 보면 작년 620만 명 대(1~7월)에서 올해 같은 기간 786만 명대로 1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현지 호텔들도 모처럼 활력이 도는 분위기다. 조선호텔 계열인 웨스틴 조선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의 객실 예약률은 전년 대비 5% 이상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평가다. 현재 부산 지역 내 5성급 호텔은 총 10곳에 이른다.
호텔 관계자는 "메리어트 예약망을 통해 외국인 유입률이 높은 웨스틴 조선 부산은 올해 6월 기준 외국인 고객 비중이 42%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포인트(p) 상승했다"며 "그랜드 조선 부산도 외국인 숙박객 비중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지역 내 5성급 호텔과 리조트가 10개에 이른다. 지난달에는 호텔신라가 세계 각지 휴양지를 겨냥해 운영 중인 5성급 라이프스타일 호텔 '신라 모노그램'이 국내 첫 안착지로 강원도 강릉시를 택해 문을 열기도 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부산광역시의 경우 2024년 지역 맛집들이 처음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이후 서울에서 KTX를 타고 내려가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늘었고 자연스레 숙박 비중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가까운 일본이나 대만 등도 수도권 외에 여타 지역을 적극 알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이 같은 노력이 관광산업 전체에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