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IT·제약 업종 고령화 가속…SK하이닉스 격차 23%P ‘최고’
포스코·콜마·대한유화 등은 ‘세대 교체’ 뚜렷…정반대 흐름도 존재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30세 미만 젊은 인력 비중이 50세 이상 고령 인력보다 낮아지는 ‘세대 역전’ 현상이 처음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은 줄고 퇴직은 지연되면서 고령화가 인력 구조 전반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기업분석업체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140개사 가운데 2022년부터 연령별 인력 추이가 비교 가능한 124개사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30세 미만 직원 비중은 19.8%로 처음 2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20.1%로, 처음으로 젊은층을 역전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세 미만은 1.2%포인트(p) 줄고, 50세 이상은 0.6%p 증가한 수치다. 전체 임직원 수가 109만7758명에서 111만6587명으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인력만 줄었다는 점이 뚜렷한 특징이다.
세부적으로는 30세 미만 인원이 2022년 23만5923명(21.9%)에서 2024년 22만1369명(19.8%)으로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은 같은 기간 20만6040명(19.1%)에서 22만4438명(20.1%)으로 늘었다. 30~50세 중간 연령대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세대 전환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 업종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빨랐다. 2022~2024년 2년간 30세 미만 비중은 9.7%p 줄고(–7789명), 50세 이상은 1.2%p 늘며(+496명), 세대 간 비중 차가 10.9%p에 달했다. IT·전기전자 업종도 30세 미만은 –5.4%p, 50세 이상은 +3.1%p로 총 8.5%포인트의 격차가 벌어졌다.
제약(4.7%p), 은행(4.5%p), 식음료(3.9%p) 등도 유사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대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15.0%p vs +8.2%p로 격차가 무려 23.2%p에 달해 가장 극심한 세대 격차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14.2%p), 솔루엠(19.6%p), 엘앤에프(13.6%p), 한샘(11.6%p) 등도 20대 인력 감소폭이 크고 50대 이상은 늘어나는 전형적인 고령화 양상을 띠었다.
반면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는 기업들도 존재했다. 한국콜마(+15.5%p vs –1.3%p), 대한유화(+6.2%p vs –8.7%p) 등은 20대 채용을 확대하며 반대 흐름을 탔다.
재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와 장기근속 문화의 공존이 충돌하고 있다”며 “신사업 전환과 일자리 순환 시스템 구축이 늦춰질 경우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