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 과목에 상위권 자연계 학생 유입 늘 전망
과탐 과목 응시인원 감소로 등급 확보 어려워져
구체적인 목표 설정해 집중력 끌어올려야

11월 13일 실시 예정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5일 기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입시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변별력 있는 출제 기조가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심화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탐런’ 현상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문, 자연 계열 모두 탐구 과목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4일 입시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2022학년도 통합수능 이후 변별력 있게 출제되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정시 입시 결과를 보면 인문계열에서는 수학과 탐구, 자연계열에서는 국어와 탐구 과목의 변별력이 높게 나타난 만큼 이들 과목 학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대학별 정시 입시 결과로 볼 때 인문계에서는 수학, 탐구, 자연계에서는 국어, 탐구 과목 합격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위권 주요 대학에서는 이들 과목이 핵심 변별력 과목임을 인식하고 남은 기간 학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8~9월 수능 전 범위 심화학습에 집중하고, 10~11월 수능 직전까지는 실전 모의고사와 오답 노트 위주 집중학습 필요하다”며 “특히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이 매우 긴 만큼 지금부터 수능 직전까지 실행 가능한 개별 학습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험생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탐구 과목이다. 올해 사탐 과목을 인정하는 상위권대 자연계, 의대가 늘면서 자연계열 학생이 사회탐구 과목을 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탐은 물론 과탐 과목 모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시 인원이 늘어난 사탐 과목은 상대적으로 상위 등급 확보에 유리할 수 있지만,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유입되면서 기존 사탐 상위권 학생들의 등급 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반면 과탐 응시자는 줄어들어 수능 최저 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막연하게 ‘이제부터 열심히 하자’는 방식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전략적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역별로 현재의 성적에서 몇 문제를 더 맞힐 것인지를 목표로 정한 뒤, 더 맞히는 문제를 어떤 개념에서 더 맞힐지까지 정해서 그 부분에 대한 학습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며 “자주 하는 실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 풀이와 개념 학습을 분리해서 접근하지 말라는 조언도 나온다. 김 소장은 “문제를 잘 풀지 못하거나 틀리는 경우는 문제 풀이 연습이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개념을 충분히 습득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개념학습의 성과를 문제 풀이를 통해 점검하고 문제 풀이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념학습을 통해 보완하는 학습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입시 환경과 경쟁 심화로 인해 수험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걱정이 아니라 실천이라고 입을 모았다. 바꿀 수 없는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지금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김 소장은 “사탐런, 의대 정원 회귀, 무전공 모집 확대 등의 여러 환경을 탓하며 불안해 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수능 학습 집중력의 약화로 이어지고 원하지 않는 결과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며 “수능 경쟁력은 지금부터의 준비에 따라 많은 부분 달라지기 때문에 수능 학습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