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선수 손흥민(33)이 3일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마지막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약 6만여 관중이 모였다. 손흥민이 전날 미리 밝힌 대로 팀을 떠나기 전 국내 팬들 앞에서 뛴 작별 무대였다.
경기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좌측 공격수로 활발히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동료들도 손흥민에게 골을 안기기 위해 여러 차례 패스를 시도하는 등 특별하게 대우했다.
전반에는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넣은 뒤 손흥민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띄웠지만, 손흥민은 아쉽게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의 슈팅이 수비수에 걸리는 등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팬들은 경기 내내 큰 함성과 박수로 함께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멤버들의 포옹과 6만 여 관중의 기립 박수에 울컥한 듯 '울보 캡틴'답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남긴 기록은 뚜렷하다. 그는 2015~20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공식전 454경기를 뛰면서 EPL 127골, 국내 컵대회 19골, 유럽클럽대항전 27골을 넣고 도움은 합계 101개를 올렸다.
토트넘 역대 최다 골 부문에서 해리 케인(뮌헨·280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보비 스미스(208골), 마친 치버스(174골)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5월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하며 '무관'(無冠)의 꼬리표도 떼어냈다.
허리에 태극기를 두른 손흥민은 주장 자격으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토트넘과 아시아 축구 역사에 인상 깊은 장면을 만들었다.
이날 시축은 손흥민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배우 박서준이 맡았다. 박서준은 "큰 경기에 초대돼서 영광이다. (손흥민의) 긴 여정 덕분에 밤잠을 많이 설쳤고, 감사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