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에 3분기 연속 적자
4분기부터 흑자전환 기대
美 SPE 일부 라인 ESS용 전환 예정

삼성SDI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양산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릴 예정이다.
31일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조1794억 원, 영업손실은 397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2.1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다만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0.08% 개선됐고, 손실 규모도 8.4%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배터리 부문은 매출액이 2조9612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0.7%, 전년 동기보다 23.5% 각각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30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는 4.8%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적자 전환했다.
ESS와 배터리백업유닛(BBU)용 매출이 증가했으나, 주요 고객의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 분기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형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손실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액이 218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4%, 전년 동기 대비 2.4%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은 330억 원으로 전 분기(183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판매와 반도체 웨이퍼 생산 증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상반기에는 전기차와 ESS 부문의 수주 활동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은 유럽의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프리미엄 전기차용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및 유럽의 다른 OEM과 LFP 및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각형 배터리 프로젝트 수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ESS용 배터리 부문은 최근 진행된 국내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80%를 수주했다. 또 미국 내 전력용 ESS 프로젝트 수주 계약도 체결해 4분기부터 현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일부 남아있지만,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 관세 부과 등 주요국 정책 변동이 컸고, 이에 따른 수요 감소와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겪었다”며 “하반기에는 소형과 전자재료 사업 중심으로 판매가 호전되고 있고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은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하겠다고도 했다. 삼성SDI 측은 “당초 예상 대비 고객 수요 감소로 스타플러스 라인 가동 계획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써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만으로는 라인 운영이 어려워서 고객의 수요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일부 라인을 ESS 배터리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라인 셋업 작업을 통해서 10월까지 양산 계획을 확보할 계획이고, 해당 라인에 대해서는 내년 물량까지 이미 주문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