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수출 확대 기조에 호실적 기대감 최고
K-방산 호황은 '현재진행형'⋯R&D 등 투자도↑

국내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방산 빅(Big)4’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역대급 성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안보 불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방산 수출 규모를 확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실적 발표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의 증권사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이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275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5950억 원)보다 2배 넘게 급증한 수준이고, 호실적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9240억 원)보다도 크게 늘었다. 만일 실적 발표를 앞둔 곳까지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하면 국내 방산 빅4가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총액이 1조 원을 돌파하는 셈이다. 매출은 9조3825억 원이 예상된다.
이미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방산업체들이 줄줄이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역대급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조2735억 원, 영업이익은 8644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9%, 156% 증가했다고 밝혔다. 호실적은 다연장로켓 천무 납품이 빠르게 이뤄지며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113%나 늘어난 지방방산이 주도했다.
앞서 KAI도 2분기 매출액은 8283억 원, 영업이익은 852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7.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7% 늘어났다. 특히 전 분기 대비해서는 영업이익이 82% 넘게 급증했다. 폴란드 FA-50, 말레이시아 FA-50M, 이라크 CLS 수출 등이 포함된 완제기 수출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1506억 원)보다 50% 넘게 늘어난 영향이다.
현대로템은 다음 달 5일, LIG넥스원은 다음 달 7일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두 회사도 방산 수출 확대 기조를 바탕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먼저 현대로템은 매출액 1조3950억 원, 영업이익 2401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27.45%, 영업이익은 112.96%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폴란드와 약 9조 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 협상을 완료했으며,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루마니아와도 접촉하고 있다.
LIG넥스원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6.47% 늘어난 8857억 원, 영업이익은 74.21% 늘어난 856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천궁-II의 중동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업계는 한미 방산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하반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4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 중 일부를 논의 초기 단계인 미국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무기에 대한 신뢰가 상당한 편”이라며 “회사에서도 연구개발(R&D) 인력 확충은 물론 첨단 무기 개발 등이 본격화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