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연간 10억 달러 비용 등 부담 커져
車 업계 직격탄…포드, 분기 적자 기록
관세 장벽, 美 공장 비용 최대 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기업에 점차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최근 전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들어선 미국 기업들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지만, 곳곳에서 비용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2분기 실적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3개월간의 기업 경기를 가늠할 첫 번째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다행히 출발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7월 30일 기준 S&P500 구성 종목 중에서 170개 기업이 실적을 내놨으며, 이 중 83% 이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다만 실적에 대한 타격이 아직 제한적인 것은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와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가전·가구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는 가격 인상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소비도 아직은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등 뒤에서 기업의 관세 부담은 커지고 있다. 치킨타월·세탁제 등 다양한 가정용품을 생산하는 프록터앤드갬블(P&G)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관세 여파로 2026년 6월까지 연간 비용이 최대 1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6월 제시한 기존 예상치(6억 달러)에서 많이 늘어난 수치다. 세제, 미용 제품에 들어가는 원재료 수입 비용이 치솟은 탓이다. 결국, P&G는 관세로 인한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자동차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포드는 2분기 관세 영향으로 8억 달러의 비용을 떠안으면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포드는 대부분 차량을 미국 내에서 만들지만, 부품과 자재를 해외에서 조달하면서 관세를 내고 있다. 특히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50% 관세가 결정적이었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관세 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형평성장센터는 관세 장벽이 미국 공장의 비용을 최대 4.5%까지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미국 공장들의 운영 비용은 평균 2~4.5%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크리스 뱅거트 드로운스 워싱턴형평성장센터 연구원은 “이러한 기업 중 상당수가 자금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며 “해고나 공장 폐쇄까지는 아니더라도 임금 정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