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손실 4176억…SK온은 합병 후 첫 흑자 전환

2분기 매출액 19조 3066억 원, 영업손실 4176억 원
유가-환율 하락 등 재고손실 영향
배터리사업, AMPC 역대 최대 규모 2734억 원 기록
SK온-SK엔무브 합병 등 리밸런싱 지속

▲SK 서린빌딩.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31일 2025년 2분기 매출 19조3066억 원, 영업손실 417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조8400억 원, 영업이익은 3730억 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811%, 순손실 규모는 61%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 산하 배터리사업 SK온이 합병 후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관세 영향, 유가 하락 등 대외 환경 악화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배터리 사업은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와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배터리사업 매출은 2조1077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1% 늘었고, 영업손실은 664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330억 원 개선됐다. SK온 통합 법인 기준으로는 609억 원 흑자 전환했다. 2분기 AMPC는 전분기보다 60% 증가한 273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사업부별로 보면 △석유사업 매출 11조1187억 원, 영업손실 4663억 원 △화학사업 매출 2조2686억 원, 영업손실 1186억 원 △윤활유사업 매출 8938억 원, 영업이익 1346억 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417억 원, 영업이익 1090억 원 △소재사업 매출 195억 원, 영업손실 537억 원 △E&S사업 매출 2조5453억 원, 영업이익 1150억 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은 미국 관세 정책과 OPEC+ 증산 전환으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가·환율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026억 원 줄었다. 화학사업은 납사 가격 하락으로 올레핀 스프레드는 개선됐으나, 벤젠 스프레드 하락과 파라자일렌 공장 보수로 적자가 지속됐다. 윤활유사업은 견조한 판매가 유지와 원가 절감으로 마진이 상승했고, 석유개발사업은 유가·가스 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SK온과 SK엔무브 합병 및 대규모 자본 확충을 결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발표했다. 합병 후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전기화 중심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00억 원 이상 추가 창출을 기대한다. 또한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으로 순차입금을 감축하고, 올해 총 8조 원 자본조달과 2030년 EBITDA 20조 원 달성 목표도 밝혔다.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15-1/05 개발광구에서 추가 원유 부존을 확인했으며, 인도네시아 자바섬·말루쿠 제도 유망 광구 두 곳을 낙찰받았다.

석유사업은 여름철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정제마진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학사업은 폴리에스터 비수기와 벤젠 공급 증가로 개선 폭은 제한적이지만, 설비 최적화와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배터리사업은 미국 시장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해 운영 효율화를 강화하고, 유럽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맞춰 공장 가동률을 확대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윤활유사업은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과 허리케인 대비 재고 비축으로 안정적 수익성이 기대된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과 재무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실행력을 높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