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를 바탕으로 과거 지진 규모를 분석한 결과 이번 지진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촉발한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규모를 하향 조정하지 않을 경우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 목록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지진이 역대 강진과 맞먹는 만큼 과거와 마찬가지로 수백억 달러(수십조 원)의 경제적 피해가 있을 전망이다. USGS는 “과거에도 이 정도 수준의 경보가 발령된 지진은 국가 또는 국제적 차원의 대응을 요구했다”며 “광범위한 피해가 예상되며 재난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USGS 자료에 따르면 1900년대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1960년 칠레 대지진(규모 9.5)이다. 이는 1960년 5월 22일 칠레 남부 발디비아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1655명이 사망하고 2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은 칠레 대지진의 4년 뒤인 1964년 3월 27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9.2)이다. 당시 지진과 연달아 발생한 쓰나미로 100명이 사망했다.
10년 뒤인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9.1)으로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남아시아, 동아프리카에서 28만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2011년 일본 동일본 지진의 규모도 인도네시아 지진과 동일한 9.1이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15m 높이의 쓰나미가 내륙을 삼켰으며 1만5000명이 사망하고 1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NYT의 설명에 따르면 규모 9.1의 인도네시아, 일본 동일본 지진은 이날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지진보다 약 2.8배 강력하다. 캄차카반도는 1952년에도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지진으로 2300여명이 숨졌다.
이날 발생한 캄차카 지진은 1906년과 2010년에 각각 에콰도르, 칠레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와 동일하다. 이들 지진은 모두 환태평양 조산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불의 고리는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과 일본, 캄차카 반도, 미국 알래스카를 거쳐 북미와 남미 서해안까지 이어지는 말굽 편자 모양에 위치한 지역을 아우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