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안 했으면 어쩔뻔” 필리조선소 관세협상서 역할 '톡톡'

입력 2025-07-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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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한미 관세 협상 시한
협상 지렛대 된 조선업…필리조선소 핵심 거점
한화, 필리조선소 투자 증대 고민 중
김동관 부회장 미국行…한화에어로 미국 법인도 측면지원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시한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8월 1일)을 목전에 두고 한국 정부와 재계가 막판 줄다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 내 생산과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한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특히 한화그룹이 인수한 한화필리십야드(필리조선소)가 한미 조선업 협력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막바지 협상 총력전…김동관 부회장 워싱턴行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28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뒤이어 29일 출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정부 협상단을 지원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워싱턴DC에 체류하면서 조선업 관련 미국 측 주요 인사들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라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러트닉 장관도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가 프로젝트에는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 투자와 대출, 대출 보증 등이 포함됐다. 한화는 한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필리조선소 추가 투자와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을 대미 투자 계획을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
▲그래픽=손미경 기자 (.)

필리조선소 당장은 적자지만…“향후 매출액 크게 늘어날 것”

필리조선소는 필라델피아 해군기지 바로 옆에 위치한 조선소로, 국내 조선사 ‘빅 3’ 중 미국 내 유일한 생산 거점이다. 한화그룹은 2024년 1억 달러(한화 약 1390억 원)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는데 인수에는 한화시스템(60%)과 한화오션(40%)이 참여했다. 존스법(Jones Act)을 준수해 미국 공공기관과 해군, 해경 등에서 발주하는 선박의 건조 및 수리, 유지보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조선소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 현지 인력 지원과 노후화된 조선소 정상화를 위한 투자에 힘쓰고 있다. 필리조선소 캐파(CAPA·생산능력) 향상이 필수다. 필리조선소는 현재 연간 1~1.5척 동시 건조가 가능한 수준이다. 향후 생산 효율이 올라간다면 연 최대 4척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필리조선소 2분기 영업손실은 298억 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지만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필리조선소 매출이 전분기 대비 35% 증가하고, 최근 필리조선소가 22일 46년 만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수주한 것도 긍정적이다. 내년부터는 필리조선소의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또 필리조선소를 기지로 삼아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점유율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 해군 MRO 시장 규모는 약 20조 원으로 추산된다.

필리조선소 투자 확대할 듯…한화에어로 美법인도 측면 지원

▲허드슨 연구소가 31일 여는 세미나에 한화에어로 미국 법인장이 참석한다. (허드슨연구소)
▲허드슨 연구소가 31일 여는 세미나에 한화에어로 미국 법인장이 참석한다. (허드슨연구소)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필리조선소의 영업 손실 규모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다만 방산 부문의 높은 수익성은 지속되고, 내년부터 수출 사업의 매출 인식 속도가 빨라지면서 매출액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한미 조선업 협력의 핵심인 필리 조선소는 향후 미국이 늘릴 자국 선박 발주에서 최우선으로 고려될 현지 조선소다”라며 “미국은 전략상 선단뿐만 아니라 LNG운반선까지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필리조선소는 이미 한화쉬핑(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으로부터 LNG운반선 수주를 받아 한화오션과 함께 건조 경험을 축적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변 연구원은 “필리조선소의 손실이 전분기 20억 원보다 크게 늘었으나, 우려했던 관세 영향이 아니라 생산성 정상화 과정에서의 필연적인 원가 반영”이라며 “인수 직후 초기 고통은 단기적으로 지나가고, 필리조선소는 한화시스템에 은혜 갚은 까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화 계열사도 한미 관세 협상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의 마이클 스미스 법인장은 미국 보수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31일(현지시간) 여는 미국 조선 산업 재건과 관련한 세미나에 참석자로 이름을 올렸다. 스미스 법인장은 세미나에서 미국 조선업 재건에 한화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알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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