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펫푸드, 프리미엄 사료 1위⋯2021년부터 흑자
동원 ‘뉴트리플랜’, 펫푸드 본고장 미국에 수출
풀무원은 다이소 입점으로 인지도 제고 중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15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식품기업의 펫푸드 사업이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29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가구는 591만 가구, 반려인은 154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26.7%, 총인구의 29.9%에 달한다.
펫팸족(펫+패밀리)이 많아지면서 관련 시장에도 관심이 많다. 식품기업들은 본업을 살려 펫푸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국내 펫푸드 시장은 로얄캐닌 등 수입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어 쉽지 않았다. 이에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휴먼 그레이드(human-grade)’ 등 차별화에 나섰다.
하림그룹은 2017년 하림펫푸드를 론칭하며 펫푸드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비교적 후발주자지만, ‘100%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강조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 출범 3년 만에 흑자 전환했고, 이후 지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 중이다. 지난해 매출 521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대표 브랜드 ‘더리얼’은 하림그룹에서 공급·엄선한 국내산 생고기를 사용한다. 식재료만을 사용하고 합성보존료를 넣지 않으며 신선식품처럼 유통기한과 제조일자도 표기하고 있다. ‘극성’ 반려인을 위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한 점이 성공에 주효했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펫푸드 시장 상위권을 차지하는 사료 브랜드들은 대부분 중저가 브랜드로, 더리얼은 프리미엄 사료군에서 점유율 1위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동원F&B는 2014년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선보인 후 반려묘용 습식캔에 집중해왔다. ‘동원참치’를 만드는 동원F&B는 참치의 부원료를 활용하는 전략에서 펫푸드 사업을 시작한 사례다. 참치캔에는 보통 흰 살만 담아내, 남은 붉은 살을 반려용 캔으로 만드는 것이다. 참치캔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어획부터 가공, 캔 제작까지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어 제품력에서 호평받고 있다. 100% 휴먼 그레이드 제품군도 늘렸다.
올해부터 펫푸드의 본고장인 미국에 반려묘용 습식 캔 6종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향후 미국 전역의 대형마트와 전문점 등 7만 개에 달하는 유통채널에 뉴트리플랜 제품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연간 예상 판매 금액만 약 300억 원에 달한다. 동원F&B 관계자는 “앞으로 캐나다,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러시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2027년까지 펫푸드 부문 매출만 연간 2000억 원 규모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2013년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를 론칭했지만 성장이 더뎠다. 브랜드인지도 확보를 위해 2023년 풀무원의 가치인 ‘바른 먹거리’를 중심으로 브랜드 재정립에 나섰다. 풀무원의 대표 제품인 두부, 달걀, 나또 등을 활용하고, 휴먼 그레이드에 맞게 엄격한 첨가물 기준을 수립한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색 간식으로 ‘두부 간식’을 출시했는데, 지난해부터 판매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올해 3월에는 다이소 입점에 성공하면서 매출 증가를 기대 중이다.
펫푸드 업체 관계자는 “국내 펫푸드 기업은 사람도 같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등 사료 제조 철학이나 접근법에서 해외 기업과 차이가 있다”이라면서 “최근 국내 식품사의 펫푸드 사업이 빛을 보는 추세로 예전보다 국내산 펫푸드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