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KRX 금시장 거래량이 2014년 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미국발(發) 관세 리스크, 지정학적 갈등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KRX 금시장의 거래량은 37.3t(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9톤 대비 4.1배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연간 거래량인 26.3톤을 반기 만에 뛰어넘었다. 2014년 3월 개설된 KRX 금시장은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장내 금현물 매매 시장이다.
KRX 금시장에는 금 1kg과 100g(미니금) 두 종목이 상장돼 있다. 일반투자자는 증권사·선물사를 통해 금현물 계좌 개설 후 1g 단위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다. 순도 99.99%(포나인) 고품질의 금(금지금)을 시장에서 형성된 공정한 가격에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과 부가가치세도 면제된다.
올해 상반기 1kg 금지금의 평균가격은 1g당 14만4000원으로, 전년 평균인 1g당 10만6000원 대비 36.7% 상승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전체 금거래의 46.9%, 34.0%를 차지했다. 실물 사업자의 거래 비중은 19.1%로 나타났다. 개인 비중은 전년 대비 3.9%포인트(p) 증가했지만, 기관은 3.3%p 하락했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개설한 금 계좌 수도 전년 132만좌에서 올해 상반기 말 145만좌로 10% 늘었다.
올해 상반기 KRX 금시장의 금지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증권(ETN)이 각각 1종목씩 신규 상장되면서 금 투자에 대한 투자자의 접근성 및 편의성이 제고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KRX 금시장은 양적으로 한층 성장했다"며 "이는 많은 투자자가 KRX 금시장을 믿을만한 주요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에도 투자자의 인식 변화 및 신규 투자자 유입 등을 위해 경제박람회 참가, 투자자별 강연 확대, 언론 마케팅 등 다방면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