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 15일, 안동역에서 다시 만나요.”
2015년 여름 ‘다큐멘터리 3일 – 안동역 편’에 출연한 여대생 두 명과 카메라 감독은 그렇게 10년 뒤의 약속을 남겼다. 최근 이 장면이 유튜브 쇼츠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장소’다. 10년 전 약속의 무대가 된 안동역은 현재는 운영이 중단됐다. 2020년 12월안동역은 80여 년간의 운흥동 시대를 마감하고 현재의 송현동으로 이전했다. 2021년 1월에는 KTX-이음이 개통되며 신 안동역은 명실상부한 경북 내륙 교통의 거점이 됐다. 구 안동역은 현재 ‘모디684’라는 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당 일대에 대한 국가철도공단의 개발 계획이 언급되면서 조만간 철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상 속 약속 장소는 구 안동역 앞이다. 온라인상에서는 “만나는 장소가 어디냐”, “이제 역이 옮겨진 걸 알까?”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대다수는 “약속의 좌표는 10년 전 그 자리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카메라 감독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열차가 떠난 뒤 아홉 번의 여름을 지나, 열 번째 그날이 오고 있다”며 “그 약속에 각자의 낭만을 담아 전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여학생 중 한 명도 3년 전 유튜브 댓글을 통해 “지금은 대학원생이 됐고, 여전히 그때를 기억하고 있다”며 “코로나 없는 건강한 세상이기를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