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1966년 준공된 ‘서소문고가차도’를 내달 17일부터 철거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해당 시설이 구조적 위험이 커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 철거 후 새 고가도로를 2028년 2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소문고가차도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길이 335m, 폭 14.9m 규모의 고가도로다. 총 18개의 교각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루 평균 4만 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한다. 하지만 시는 지난 2019년 콘크리트 낙하 사고 이후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성 미달'에 달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시는 지금까지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 발생시 콘크리트 추락 방지망 설치, 교각 보수, 중차량 통행 제한(30톤→20톤→10톤), 계측기 운영 등 안전관리에 지속적으로 힘써왔지만, 시설 수명이 다해 단순 보수공사만으로 안전관리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 철거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철거 작업은 시민 불편과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다음달 17일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날 시청→충정로 방향 1개 차로가 먼저 폐쇄되고, 이어 같은달 24일에는 충정로→시청 방향 1개 차로가 추가로 차단된다. 고가 전면 통제는 9월 21일부터 시작되며, 철거는 내년 5월 완료가 목표다. 철거 후 바로 신설 고가차도 공사에 착수해 2028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시는 고가차도 폐쇄에 따라 충정로역과 시청역 간 도로 차로 수가 축소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들에게 서소문로 대신 사직로, 새문안로, 세종대로 등 우회도로 이용을 권장했다.

버스노선도 일부 조정된다. 서소문로를 통과하는 43개 노선 중 광역버스 20개 노선은 8월 17일부터 우회 운행한다. 인천 버스 11개 노선은 홍대입구 등지에서 회차하고, 경기 버스 9개 노선은 도심 진입을 자제한 채 사직로, 통일로, 새문안로를 경유한다. 서울 시내버스 23개 노선 중 일부는 9월 21일부터 우회하며, 상황에 따라 조기 우회 전환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공사에 따른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도로전광판(VMS), 버스정류장 안내기(BIT), 현수막, 배너, 내비게이션·교통 앱 등 온오프라인 홍보를 병행한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서소문고가차도는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로, 철거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공사 기간 중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서소문로 통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