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업계, 믿을 건 해외시장·다각화

입력 2025-07-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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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쿠쿠)
(사진제공=쿠쿠)

국내 중견 생활가전 업체들이 내수 부진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제품 다각화와 해외 판로를 모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가 올해 4월 새롭게 출시한 음식물 처리기 브랜드 ‘에코웨일’ 판매량은 출시 직후인 4~6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다.

쿠쿠는 2020년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첫 발을 들인 뒤 미생물형-건조분쇄형 2가지 기술력을 내세워 왔고, 올들어 성능을 강화한 6세대 신제품을 새롭게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여러 기업이 난립하는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와 A/S 등의 인프라가 타사에 비해 우수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히팅건조기술과 냄새가 나가지 않도록 하는 패킹기술이 적용된 점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쿠쿠는 음식물 처리기뿐 아니라 정수기, 인덕션, 청소기(로봇청소기 포함), 공기청정기, 제습기, 김치냉장고, 냉동고,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블렌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제품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기존 제품에 기술력을 반영하는 전략으로 성장동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쿠쿠는 1978년 밥솥 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뒤로 47년간 해당 시장에 주력한 밥솥계 대명사지만 종합생활가전 기업을 목표로 제품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밥솥만으로는 경기 불황을 버티기 어려운 데다 식문화 변화로 밥솥 시장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한 영향이 크다.

현재 밥솥 제조·판매가 핵심인 쿠쿠전자의 모회사 쿠쿠홀딩스의 밥솥 외 매출 비중은 2020년 8.81%, 2021년 13.62%, 2022년 19.20%, 23년 19.29%, 2024년 26%로 확대됐다. 증권가에선 올해 이 비중이 29%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장에선 이같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해외시장 성장을 통해 쿠쿠홀딩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약 1998억 원, 1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6% 확대된 수치다. 국내에선 제품 다각화를 통한 성장세로 1555억 원을, 해외에선 중국의 전기밥솥 판매 회복과 기저효과 등으로 443억 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착즙기 제조업체 휴롬도 수출 비중이 늘면서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휴롬의 연매출은 2023년 약 1260억 원에서 지난해 1338억 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국내 매출은 뒷걸음질 친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은 더 확대됐다. 중국, 미국, 독일, 일본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 휴롬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미니 건조기 등 소형가전을 앞세워 눈에 띄게 성장한 앳홈도 내수 불황 돌파 등을 위해 올해 뷰티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앳홈은 지난해 1000억 원 규모의 연매출 중 150억 원 수준이었던 뷰티 매출을 5배 가까이 키울 계획이다. 신일전자도 올해 중국 최대 규모 무역 전시회인 '2025년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에 참가해 한국 전통문양을 적용한 프리미엄 선풍기를 처음 공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활가전 업계 관계자는 "내수가 너무 어렵다. 지난해엔 매출이 확대됐지만 올해는 성장세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기본적으로 국내 경기가 받쳐줘야 하지만 일단 해외를 눈을 돌리는 쪽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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