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에서 걸릴 위험이 높은 감염질환은 물, 음식과 관련된 수인성 감염병인 A형 간염, 콜레라, 장티푸스 등이 있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말라리아, 뎅기열, 치쿤구니아, 황열 등이다.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열대 및 아열대 지역과 최근 여행자들이 늘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백신이 있다면 백신을 접종하고 예방수칙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콜레라는 현재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콜레라균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며, 환자 또는 병원체보유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을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평균 2~3일이다. 처음 복통이나 발열 없이 갑작스럽게 묽은 설사가 발생하고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장티푸스는 잠복기가 평균 8~14일이다. 고열이 지속되며 오한, 두통, 복통, 설사, 변비, 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3~4주 후 위나 장출혈 및 천공과 같은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4주에서 최대 8주까지 발열이 지속될 수도 있다. 소아와 고령자는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A형 간염도 해외여행 시 분변이나 입을 통해 직접 전파되거나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를 통해 감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항체가 없다면 해외 여행 전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다. 수인성 감염병 유행 지역에서는 물을 끓여서 마시고,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위생적으로 조리한 음식을 섭취하고 채소나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좋다.
모기 매개 감염병인 열대열 말라리아는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서히 발생하는 발열과 권태감이 초기증상이며, 오한, 발열, 발한 후 해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동남아, 아프리카의 농촌 등을 여행하는 경우, 여행 출발 전 병원을 찾아 여행지역과 시기에 따라 적절한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항체 생성기간을 고려해 최소 2주 전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치쿤구니야열도 현재 남미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치쿤구니야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에 물렸을 때 감염되며 잠복기는 평균 3일에서 7일이다. 급성 발열, 관절통 등이 주 증상이이다. 아직 예방백신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하는 황열 또한 모기에 의한 급성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다.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출발 10일 이전에 황열백신 접종지정센터에서 접종받는 것이 좋다. 일부 국가에선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입국할 수 있어 국제공인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 받도록 한다.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긴바지를 착용하고 곤충기피제를 뿌리며, 모기가 흡혈하는 시간대인 저녁부터 새벽까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동남아 여행객 10명 중 3~4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배탈, 소위 ‘여행자 설사’다.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섭취해 위장관에 염증을 일으켜 설사, 오심, 구토 및 복통 증세가 나타난다. 대부분 수분 보충과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탈수증이 심해질 수 있다. 손을 깨끗이 씻고 물은 끓여 마시거나 위생적인 생수를 마시며, 길거리 음식과 날 음식을 피하고 익힌 음식만 먹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