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총리가 인공지능(AI) 기술은 소수 국가·기업의 전유물이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이 세계 AI 보급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창 국무원 총리는 이날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에서 "현재 (AI) 핵심 자원과 역량은 소수의 몇 개 국가, 소수의 몇 개 기업에 집중돼있을 뿐"이라며 "만약 우리가 기술 독점과 통제·봉쇄를 한다면, AI가 소수 국가와 소수 기업만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각 국가·기업·집단은 AI를 평등하게 발전시키고 이용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최근 우리 중국은 'AI 플러스(+) 전략을 추진하면서 독창적 성과가 앞다퉈 나오고 있고 기술 수준·시장 규모가 끊임없이 향상되고 있는데, 우리는 발전 경험과 기술을 세계 각국, 특히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능력 배양을 돕는 데 쓸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2023년 '글로벌 AI 거버넌스 이니셔티브', 2024년에는 'AI 역량 건설 보급 계획'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대회에 맞춰 중국 정부가 '세계AI협력기구' 설립을 제안한다고 선언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세계AI협력기구'에 대해 "중국이 다자주의 실천과 공동 논의·건설·향유의 글로벌 거버넌스를 추진하는 중요한 조치이자, 중국이 글로벌 사우스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디지털·스마트 능력의 공백 메꾸기를 돕는 것"이라며 "우선 상하이에 기구 본부를 설치하는 것을 고려한다"고 했다.
리 총리는 "우리는 국제 사회에 더 많은 '중국의 방안'을 제공하고, 세계 AI 거버넌스에 더 많은 '중국의 지혜'를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