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만 민간이 13명·군인 1명 사망
유엔안보리, 25일 교전 관련 논의 예정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이 이틀째 이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아침 양국 국경에서 이틀째 교전이 벌어졌다.
통신은 현지 관리의 발언을 바탕으로 전날 첫 교전이 벌어졌던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에 위치한 '따 모안 톰' 사원 근처에서 이날 아침 폭격이 재개됐다.
우다르미언쩨이주의 삼라옹 마을에서는 아침에 포격 소리가 들리자 국경에서 약 20km 떨어진 마을의 주민들이 급히 피난길에 올랐다.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와의 국경에서 50km 이내 구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려 10만 명 이상이 300여 곳의 임시대피소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또한, 교전 지역 국경을 담당하고 있는 태국 제2군사령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경 지대로 이동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태국 정부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 포함 6곳의 국경 지역에서 교전이 발생해 태국에서만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3명과 군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민간인 32명과 군인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태국 측은 캄보디아군이 러시아산 BM-21 다연장로켓포를 동원해 민간인 지역을 공습했다고 비판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총리 권한대행은 “무장 침공엔 무력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캄보디아 측은 태국군이 먼저 캄보디아 영토 내로 들어와 방어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뿐”이라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분쟁이 계속되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의 올해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양국 정상들과 통화해 즉각 휴전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25일 오후 3시에 긴금회의를 열어 이 사태를 논의할 계획이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이번 회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