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역대 최대 매출 달성할 듯
금호타이어, 3분기부터 공장 화재 영향
美 공장 없는 넥센타이어 직격탄 맞아

국내 타이어 3사가 올해 2분기 미국의 관세 영향 속에서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와 총수 부재·공장 화재 등 대내외 악재로 수익성을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어업계에서는 구조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하반기 실적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8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30일 2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한국타이어는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국타이어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5조15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3895억 원으로 7.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고인치·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부담과 한온시스템 실적 통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타이어가 부담할 2분기 관세 규모는 180억 원에 달한다는 예측도 나왔다. 여기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5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2분기에 발생한 관세 비용은 1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가정되며, 본격적인 관세 비용 증가 영향은 하반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금호타이어는 실적 지표만 놓고 보면 선방한 편이다. 2분기 매출은 1조2230억 원, 영업이익은 167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 10.4%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미국 반덤핑 관세 환급액 약 400억 원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에는 5월 발생한 광주공장 화재 여파로 인해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해당 공장이 전체 생산능력의 약 20%가량을 담당한 만큼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사 간 화재 수습 로드맵을 두고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 모두 지속해서 협의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내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내 생산기지 부재로 관세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7.5% 증가한 8211억 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28.6%나 급감한 449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와 달리 미국 현지 내 공장이 없어 북미향 물량에 관세를 전부 부담하고 있다.
타이어 3사는 3, 4분기 자동차 부품 관세로 더욱 큰 피해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공장을 가동하더라도 타이어 원료인 합성고무, 천연고무 등도 미국 내 조달이 어려워 수입해야 해 원재료 관세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업체에 관세 비용 일부를 전가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3사는 미국향 수출 관세 영향으로 인해 타격을 받으면서도 가격 인상은 제한적이어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3, 4분기에도 각 사의 내부적인 요인도 함께 작용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