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흑자를 기록했다. 바닥을 찍은 철강업계가 중국 감산 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세에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본제철의 US스틸 불황 등 하반기에도 리스크가 산적했다는 의견도 있다.
24일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9456억 원, 영업이익 1018억 원, 당기순이익 37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추정치(매출액 5조8304억 원, 영업이익 904억 원)를 웃도는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매출액의 경우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9% 개선됐다. 전 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액은 6.9%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제철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제품 판매량 증가와 원료 가격 하락, 자회사 실적 개선 등을 꼽았다.
현대제철 측은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 분기 노조 파업 영향으로 감소했던 생산량이 회복되고 판매량이 증가한 것에 더해 원료 가격 하락과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에는 중국의 철강 감산에 따른 저가 철강재 유입 감소,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이닐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 측은 철강업계 장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포항1공장 내 중기사업부 매각 건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제철 측은 “포항 중기사업부는 국내와 중국의 건설 경기가 지속적으로 침체하고, 그로 인한 공급 과잉 및 경쟁 심화로 적자가 지속이 되고 있다”며 “더 이상 대기업의 원가 구조로는 기존 경쟁사인 중소기업과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최종적으로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건에 대해서는 양면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 측은 “(일본제철이) 막대한 투자 금액을 투입했을 경우 미국 내 안정적인 사업성 확보에 대한 리스크가 커 미국 내 보호무역 정책을 지속하거나 강화할 것을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며 “이에 미국 내 철강 가격은 고가가 유지가 되거나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US스틸이 기존 생산 설비에 대한 캐파(생산능력) 증설이나 신설을 하면 해당 지역에 있는 일본계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대한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당사의 북미 제철소가 경쟁이 심화될 우려는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설립과 관련해서는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지분율 등 기타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올해 많은 부분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26일 북미 제철소 준비를 위한 현지법인 ‘현대 스틸 루이지애나 유한책임회사(LCC)’를 현대제철이 100% 단독 투자해 자회사 형태로 설립했다”며 “8월 말까지 주설비 계약 관련해 입찰을 진행 중이며, 8월 말까지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하반기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투자와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내년 1분기 탄소저감 제품 양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복합프로세스 생산체제가 구축되면 탄소저감 강판 생산이 가능해져, 신규 고객 확보가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열처리 설비 개조 등을 통해 3세대 강판 생산체제를 구축해 고부가 자동차강판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