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통상 협의'가 갑작스럽게 취소된 가운데,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4일 귀국한다. 사실상 회담 성사 없이 방미 일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세 부과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협상 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위 실장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현지시간 기준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해 23일 귀국 비행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귀국 이후에도 별도의 언론 브리핑은 계획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일 귀국 당시에는 "통상과 안보를 포괄하는 패키지 딜을 협의 중"이라는 내용의 브리핑을 자청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는 당초 계획됐던 미국 측 고위 인사들과의 회동이 무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방미 기간 중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담을 추진했으나 일정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의 면담도 타진했지만, 실제로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여기에 한미 양국이 준비해온 ‘2+2 장관급 협의’까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일정 변경으로 갑작스럽게 연기됐다. 관세와 관련한 우리 측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려던 방미 일정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보다 정교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한미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가안보실장 또한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미 행정부 내외 인사들을 만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대응 차원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의해 1000억 달러(약 137조 원) 이상의 현지 투자 계획을 취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미국 측에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 재정 및 정책금융기관이 일부 참여하는 형태의 민관 공동 투자펀드 조성도 핵심 전략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