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노골적으로 모방한 듯한 중국 프로그램이 등장해 포맷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텐센트 비디오가 선보인 신작 예능 ‘一饭封神(이판펑션)’으로 판권 계약 없이 콘셉트와 연출 방식까지 흡사하게 따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첫 공개된 ‘이판펑션’은 ‘100여 명의 셰프들이 벌이는 요리 경연 서바이벌’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장면과 예고편을 살펴보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와의 유사성은 단순한 콘셉트 차원을 넘어선다.
무명의 셰프들과 소수의 스타 셰프들이 흑·백으로 나뉜 조리복을 입고 다수 대 소수 구도로 맞붙는 전개. 조리대 배치와 심사위원의 심사 방식, 셰프들이 무대에서 개별 포지션을 지키며 경연을 벌이고 높은 곳에서 유명 셰프가 내려다보는 구조. 맞대결 구도와 블라인드 냉장고 재료 고르기, 다수의 일반인 심사위원이 등장하는 팀전과 가상 개업 등 모든 것이 ‘흑백요리사’ 시즌1과 복사-붙여넣기를 한 듯한 수준이다.
현재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판펑션’과 ‘흑백요리사’를 비교한 영상들이 다수 게재됐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촬영기법, 편집, 배경음악까지 바뀐 게 없다”, “한국 예능을 욕하더니 결국 표절”, “이쯤 되면 창작이 아니라 복제”라는 신랄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중국 식재료가 다양해 더 기대된다”, “음식 대결 구도는 이전에도 있던 방식이다. 중국이 더 재밌다” 같은 옹호 댓글도 다수 보인다.
넷플릭스 측은 “중국에 ‘흑백요리사’ 포맷이나 판권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며, 현재 내부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넷플릭스 공개 직후 3주 연속 글로벌 비영어권 예능 1위를 기록하고,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및 청룡시리즈어워즈 예능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흑백요리사 시즌2’를 제작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