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 ‘스내킹’ 문화 확산…롯데리아·맘스터치·스타벅스 점심 매출 껑충

“가성비가 답” 직장인 점심, 패스트푸드·카페로 쏠림 현상
보다 긴 휴식 시간 위해 ‘빠르고 간편한 한 끼’ 선호 증가
리아런치·쉑 런치 등 점심 할인 전략, 매출 상승 견인

▲점심시간 나홀로 버거를 먹고 있는 직장인 모습 (이미지=챗GPT/무단전재 배포금지)

고물가 속 점심 한 끼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카페 메뉴가 점심 식사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동료와 함께하는 식사보다 혼자 빠르게 해결하고 남은 시간을 온전히 개인 휴식에 쓰려는 ‘스내킹(Snacking)’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성비·혼밥 메뉴에 대한 수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의 점심 시간 할인 프로모션인 '리아런치' 메뉴의 판매량이 6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 증가했다.

리아런치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롯데리아 인기 세트 메뉴를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으로 높은 가성비로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핫크리스피치킨버거 세트의 경우 정가가 8300원이지만, 리아런치 시간대에는 1000원 저렴한 74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자사앱인 ‘롯데잇츠’를 이용하면 픽업 주문 서비스를 통해 미리 주문 후 제품을 가져갈 수 있어 시간도 아낄 수 있다.

당초 리아런치에 되는 메뉴는 6개였지만, 5월부터 3개를 늘려 총 8개로 확대됐다. 품목 확대 이후 4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약 17% 뛰었다. 이달부터는 지난해 인기 제품으로 판매한 오징어 얼라이브버거 2종도 리아런치 메뉴로 추가했다.

맘스터치도 직장인들의 가성비 점심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의 세트는 7300원으로 일반적인 점심 값보다 저렴한 편이다. 서울에서 운영 중인 직영점 6곳의 최근 3개월(4~6월) 점심 시간대(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6% 늘었다. 해당 직영점은 광화문, 강남대로, 명동 등 직장인 비중이 높은 오피스 핵심 상권에 자리 잡고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최근 점심값이 1만 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간편한 한끼로 점심을 해결하려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프리미엄 수제 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도 3월부터 ‘쉑 런치’를 도입해 점심 수요 공략에 나섰다. 모든 버거 제품 구매 시 3900원을 추가하면 세트로 바꿔준다.

버거 가게 뿐만 아니라, 커피와 간편하게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 빵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카페도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지난달 샌드위치류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10% 증가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햄&루꼴라 페스토 샌드위치’, ‘BLT 샌드위치’, ‘크랜베리 치킨 샌드위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간편하면서도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 대용 메뉴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테이크아웃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 등 스내킹 메뉴의 점심 시간대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직장인들이 간편하면서도 가성비 높은 식사를 많이 찾는 것은 점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스내킹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스내킹족으로 불리는 젊은 직장인들은 동료와 함께 식사하기보다 혼자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남은 시간은 온전히 휴식에 사용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롯데리아 점심 할인 프로모션 '리아런치' (사진제공=롯데G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