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일본간 관세협상이 타결됐다. 당초 25% 상호관세가 15%로 결정됐다. 앞서 베트남(46%→20%), 필리핀(20%→19%), 인도네시아(32%→19%) 등도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마무리하면서 기존 상호관세보다 낮은 수준에서 정해지는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다. 15% 관세가 낮은 수준은 아닌 것이 분명하지만, 이같은 결과들이 이어지면서 한미간 관세협상에도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23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 미국간 관세협상이 속속 타결되면서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더불어 글로벌 달러화 약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화가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는 “4월 이후 관세 불확실성은 약달러 재료로 작용했다. 반면 최근에는 무역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강달러 재료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이다. 변수에 대한 역학관계가 원래(영향)대로 돌아왔다”며 “관세 우려가 낮아지면 달러 약세 원화 강세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미국 주식이 다시 오를 수 있다. (이번 재료가) 일방향적인 약달러 흐름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1350원이 지지선이 되는 제한적인 약달러 흐름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위험선호 측면에서 관세협상 자체는 달러화 약세요인으로 보는게 맞다. 다만 관세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15%도 낮은 세율은 아니라는 점에서 달러화 약세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트럼프는 최소 15%를 부과해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 한국도 기존 25%니 15%로 낮춘다하더라도 최대 10%포인트 인하다. 원화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미국 금리 인하 기조속에서 외국인이 코스피를 매수할 것을 전제로 3분기(7~9월) 중 원·달러 환율 하단은 1340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79.6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일대비 8.2원(0.59%)(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새벽 2시 종가기준 1.4원 하락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