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사상구 새벽시장 교차로 인근 상수도관 파열 사고로 사흘간 교통 정체를 초래했던 복구 작업이 23일 마무리됐다.
사고 지점은 지난 4월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바로 그곳으로, 잇따른 지반 사고에 시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사상구 새벽시장 교차로 인근 도로에 묻힌 상수도관의 파손 복구를 완료하고, 통제됐던 차량 통행을 전면 해제했다.
누수는 지난 21일 오후 12시 30분쯤 발생했으며, 복구 작업과 원인 규명 조사가 동시에 진행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굴착을 동반한 긴급 조사에 나섰고, 조사 결과 1993년에 매설된 노후 상수도관의 용접 부위 파손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관로 자체의 노후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면서도 "4월 발생한 싱크홀이나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의 영향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누수 사고 지점은 가로 5m, 세로 3m, 깊이 5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던 바로 그곳이다.
지하 구조물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흔들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특히 도시철도 건설 등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 중인 지역이라는 점에서 지반 안정성에 대한 전면적인 정밀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후 관로 교체와 지반 안정성 분석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상수도관이 매설된 지 30년을 넘긴 시점에서야 뒤늦은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시설 관리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