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7 비중 60% ‘이례적 반전’…AI·디자인 호평 주효
인도도 이틀 만에 21만대…美·호주·영국 등 이미 배송 개시

삼성전자의 7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7·Z플립7’이 출시 초기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전판매 104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갤럭시 폴더블 사전판매 신기록을 세웠고,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도 출시 직후 기록적인 예약 성과를 거두고 있다.
22일 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진행한 국내 사전 판매에서 총 104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역대 최다였던 갤럭시 Z폴드5·플립5의 102만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갤럭시 폴더블폰 사상 최다 기록이다. 작년 출시된 갤럭시 Z폴드6·플립6는 같은 기간 91만대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예약 판매에서는 폴드 모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전체 예약 중 갤럭시 Z폴드7 비중이 60%를 차지해 갤럭시 Z플립7(40%)을 앞질렀다. 그간 국내외 폴더블 시장에서 ‘Z플립’ 라인이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으로 주도권을 쥐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갤럭시 Z폴드7의 선전은 하드웨어 완성도와 기능성 측면에서 소비자의 신뢰가 높아졌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강조한 ‘얇고 가볍게, 그러나 제대로’라는 설계 철학이 실질적인 수요 전환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Z폴드7은 접었을 때 8.9mm, 펼쳤을 때 4.2mm의 두께, 215g의 무게, 21:9 화면비 등으로 실사용성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럭시 Z플립7은 플렉스 윈도우에 1.25mm 초슬림 베젤을 적용하고, 콤팩트한 크기와 감각적인 색상 조합으로 인해 젊은 층의 선택을 받았다. 색상별로 갤럭시 Z폴드7은 제트블랙과 블루쉐도우, 갤럭시 플립7은 블루쉐도우와 코랄레드가 인기를 끌었다.
해외 시장에서도 초기 반응은 예사롭지 않다. 인도에서는 출시 이틀 만에 예약 판매량이 21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갤럭시 S25 시리즈의 초기 예약 실적과도 맞먹는 수치다. 업계는 인도에서만 오는 25일까지 누적 예약량이 40만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서는 이미 일부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배송이 시작됐다. 삼성 공식 홈페이지 외에도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주요 유통 채널과 버라이즌·AT&T·T모바일 등 이통사들은 트레이드인 보상과 무료 업그레이드 혜택을 포함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예약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닷컴에서 자급제 모델을 구매한 고객 중 절반 이상이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은 1년 후 단말기 반납 시 최대 50% 잔존가를 보장하고, 파손 보험과 정품 액세서리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형 구매 방식이다. 기존 일시불 위주였던 프리미엄폰 구매 흐름에 ‘유연한 소비’가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국내 사전구매 고객 대상 제품 배송과 개통을 개시했으며, 오는 25일부터는 한국, 미국, 영국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 일정에 본격 돌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