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동ㆍ관세폭탄 초기 대응 등이 영향
포드 "관세 탓, 상반기 2조1000억 손실"

미국 자동차 제조사 스텔란티스와 포드가 각각 상반기 어닝 쇼크를 예고했다.
먼저 크라이슬러와 지프ㆍ램ㆍ푸조 등 14가지 브랜드를 거느린 스텔란티스는 “비용 증가와 관세 여파 탓에 상반기 23억 유로(약 3조70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예상한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스텔란티스가 실적 예고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회사 측은 “시장 전문가들의 실적 전망치와 회사의 분석치 사이에 간극 컸다”라며 “회계감사를 마치지 않은 예비 실적 정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난 4월 분기 및 상반기 실적 전망치 발표를 철회한 바 있다. 이런 실적 부진 배경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취했던 초기 단계 조치를 비롯해 33억 유로 규모의 세전 순비용이 발생했다. 둘째 산업비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주원인 가운데 하나다. 마지막으로 환율 변동을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초기 영향 등을 어닝 쇼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특히 관세 부담 및 관세 대응 차원에서 빚어진 생산 손실이 컸다. 상반기에만 3억 유로(약 4800억 원) 규모의 순익 감소가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더그 오스터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에 따른 실적 영향이 연간 기준으로 10억∼15억 유로(1조6000억∼2조4000억 원)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잠정 실적은 지난 12월 갑작스럽게 사임한 카를로스 타바레스 전 CEO의 후임인 안토니오 필로사 신임 CEO 취임 이후 첫 잠정 실적이다. 회사는 예정대로 7월 29일에 상반기 최종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포드 역시 상반기에 대규모 손실을 예고했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 발표는 아예 포기했다. 셰리 하우스(Sherry House) 포드 CFO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약 15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고 원인은 관세”라고 밝혔다.
멕시코 및 캐나다 생산품에 대한 25~30% 관세 탓에 현지 생산이 중단된 것은 물론, 이에 따른 고정비 지출과 생산물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AP통신은 분석했다.
회사는 투자자 서신을 통해 “현재 변화하는 통상 정책 환경에 맞춰 전략을 재검토 중이며, 필요하면 조정된 사업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공급망 재편과 미국 내 생산확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GM 역시 애초 전기차(EV) 생산을 계획했던 자국 공장에서 픽업트럭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EV 수요 감소에 대비하는 한편, 관세에 가로막힌 캐나다ㆍ멕시코 공장 생산분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과 CBS 등에 따르면 GM은 미국 공장에서 EV 대신, 내연기관 대형 SUV와 픽업트럭 생산을 확대한다. 먼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자리한 '오라이언 공장'이 거론됐다. 이곳에서 고급 대형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비롯해 픽업트럭인 쉐보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 등을 추가 생산한다. 애초 2026년부터 전략 EV를 생산하려던 곳이었다.
앞서 UBS 분석가들은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스텔란티스가 GMㆍ포드보다 더 큰 관세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며 스탤란티스 주식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는 한편, 목표주가도 18.15달러에서 09.98달러로 하향 조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