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사다’...“AI는 믿지 말고 활용하라”…폭우 뚫고 달려온 도민 강사들

입력 2025-07-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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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차량 안서도 줌 수업...'AI 도민강사' 열풍 현장을 가다

▲'나는강사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나는강사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AI는 나보다 똑똑하진 않지만, 나를 더 똑똑하게 만들 수 있다."

한 교육생의 말처럼, 경기도가 운영하는 'AI 도민강사 양성과정(나는 강사다!)' 2주차 수업 현장은 무더위와 폭우를 뚫고 달려온 참가자들로 뜨거웠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19일 토요일. 6시간 대면수업이 진행된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 강의실은 빽빽한 키보드 소리와 조용한 웅성거림으로 가득했다.

▲강의실에서 AI 수업에 몰입 중인 수강생들 (김재학 기자)
▲강의실에서 AI 수업에 몰입 중인 수강생들 (김재학 기자)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켜고 생성형 AI 실습에 몰입하는 참가자들의 눈빛은 여느 직무교육과 달랐다. 화면 속 슬라이드를 넘기는 교수 뒤로, 화이트보드에는 'RAG', 'SFT', 'RLFT', 'Reasoning LLM' 같은 전문용어들이 빼곡했다.

누군가는 강의 슬라이드를 캡처해 정리하고, 또 다른 이는 ChatGPT에 직접 질문을 던지며 토픽을 정리했다. 단순히 '듣는 사람'에 머물지 않는 능동적 자세였다.

"폭우 속 퇴근길 줌 수강"…출석률 90%, AI 열공은 계속됐다

더 놀라운 장면은 온라인 강의에서 펼쳐졌다. 폭우경보가 발효된 16일과 17일, 평일 저녁 7시 줌(Zoom) 온라인 교육화면에는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와 함께 차량 안, 자택,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접속한 수강생들이 나타났다.

K-평균 클러스터링 그래프, 프롬프트 설계 사례, 생성형 AI 학습방식 등 복잡한 내용을 다루는 중에도 교육생들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온라인 줌 강의 모습. (김재학 기자)
▲온라인 줌 강의 모습. (김재학 기자)
출석률은 90%에 달했고, 실시간 채팅창에는 "LLM 학습방식 정리 감사합니다", "질문 있습니다"라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이 정도로 진지한 태도는 오랜만"이라는 교수의 평가처럼, 참여자들은 단순한 수동적 수강이 아닌 '강사로서 AI를 실전 도입하겠다'는 실전 마인드를 보여줬다.

“AI, 똑똑하게 쓰는 게 강사의 역할”…실습 중심 수업에 열기↑

2주차 오프라인 강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강의 스크립트 자동화', 'STT요약', '노션기반 아카이빙' 등 생성형 AI를 활용한 강의 콘텐츠 제작 실습으로 진행됐다.

▲AI 개념을 설명 중인 강사모습. (김재학 기자)
▲AI 개념을 설명 중인 강사모습. (김재학 기자)
강의를 맡은 강사는 "LLM이 정답을 내는 게 아니라 방향을 제시한다"고 강조하며 문장을 AI가 요약·편집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

한 교육생은 "AI가 발표자료를 요약하고 퀴즈를 자동 생성하는 걸 경험하면서 강사로서의 역할이 달라질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교육생도 "실제로 강의 스크립트를 AI로 정리하고 말뭉치를 분류해보니 준비시간이 확 줄어든다"며 "강의 설계의 판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강사 피드백도 AI로 가능?”…관점의 전환, 도구의 확장

이번 교육은 단순한 기능연수를 넘어선다. AI를 '교육 설계도구'로 이해하는 훈련, 강의 맥락을 구조화하는 사고 훈련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습 후에는 "내 수업 피드백을 AI로 분석할 수 있을까?", "강의 요약본을 수강생에게 자동 전송하는 시스템은 어떨까?"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성균관대학교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단순히 AI 기능을 배우는 것을 넘어, 강사로서 새로운 관점과 실천 방식을 흡수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육이 AI를 어떻게 끌어안아야 할지, 이 과정이 살아있는 실험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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