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싸움은 제가 하겠다" vs 박찬대 "민생 현장 가겠다"

두 후보 20일 민주당 영남권 합동연설회서 격돌
정청래 "검찰청 폐지…3개월 내 개혁입법 완수"
박찬대 "영남 민주당 대접받아야…지구당 부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20일 영남권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론을 두고 맞부딪쳤다. 정청래 후보는 “싸움에 제가 하겠다”며 정치적 다툼을 도맡는 '방패' 역할을 자임한 한편, 박찬대 후보는 “대통령이 가지 못하는 민생 현장을 찾아가겠다"며 '발'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오후 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를 통해 생중계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기호 1번 정청래 후보는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싸움은 제가 할 테니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일만 하십시오"라며 "궂은일, 험한 일 싸울 일은 제가 하겠다. 협치, 통합, 안정의 꽃과 열매는 모두 대통령의 공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게 효능감 있게 시원하게 당대표를 하겠다"며 "최전방 공격수로 개혁의 골을 넣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며 "추석 귀향길 자동차 라디오 뉴스에서 검찰청이 폐지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자신을 '개혁의 아이콘'이자 '강력한 개혁 당대표'로 표현하며 "싸움 없이 승리 없고 승리 없이 안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호 2번 박찬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다 가 볼 수 없는 민생 현장으로 달려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현장 중심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 대선을 회상하며 "이재명 후보가 서쪽으로 가면 저 박찬대는 동쪽으로 갔다. 이재명 후보가 북쪽으로 가면 저는 남쪽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뭘까 생각했다. 수해 현장으로 달려가 맨손으로 무너진 지붕을 다시 일으키는 일일 것"이라며 "국민의 손을 잡아주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먼저 뛰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전했다.

두 후보는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20년 지기 정치적 동지"라며 "얼굴을 보지 않아도 눈빛을 보지 않아도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뜻이 국민에게 닿도록, 정치가 먼저 뛰는 '선봉장'이 되겠다”며 "싸울 때는 단호하게, 일할 때는 유능하게, 제대로 일하는 당정대 원팀을 이끌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내 개혁 방향에서 정 후보는 "당원 주권 시대 1인 1표 시대를 열겠다. 오직 당원, 오직 당심"이라며 당원 직접 민주주의 확대에 중점을 뒀다. 박찬대 후보는 "영남 민주당이 대접받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원외 지역위원회도 후원회를 만들어 정치후원금을 모을 수 있게 하겠다"며 지역 조직 강화에 방점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