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펙스, KBO 협업 유니폼 자사몰 기준 5일 만에 90% 판매
“팬덤 문화와 결합한 경험 중심 마케팅이 만든 결과”

패션업계의 컬래버레이션(컬래버) 새 공식, ‘야구 팬덤과 만나면 흥행 가도 달린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패션 브랜드 및 플랫폼 기업이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야구 각 구단 등과 컬래버한 아이템들이 연일 좋은 판매 성과를 내면서다. MZ세대의 프로야구 직관 열풍과 내 취향과 취미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시너지가 커지는 모습이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야구 팬덤을 겨냥한 컬래버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연일 뜨겁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이 발표한 ‘2025 상반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크림에서 올 상반기 야구 굿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3% 급등했다. 4월 KBO 협업 티셔츠를 선보인 무신사의 경우, 2월부터 이달 17일까지 플랫폼 내 KBO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4배 뛸 정도로 컬래버 상품에 관한 관심이 고조됐다.
컬래버 상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무신사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29CM가 KBO 등과 함께 선보인 ‘태그미 럭키 야구 키링’이 대표 사례다. NFC 기능을 탑재한 키링에 스마트폰을 태그하면 프로야구 구단의 경기 일정, 응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식, 실시간 응원 채팅이 가능한 웹사이트로 연결된다. 굿즈 소장을 넘어 팬 커뮤니티 경험을 연결한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1만 개 가까이 팔렸다.

올스타전을 기념해 프로스펙스가 KBO 전 구단과 협업한 상품도 11일 출시 후 닷새 만에 자사 몰에서 90% 이상 팔렸다. 10개 구단 로고를 담은 10종의 유니폼과 어센틱 모자를 선보였는데, 올스타전을 전후해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올스타전 개최지인 대전의 정체성인 ‘빵의 도시’를 모티프로 담아낸 것이 인기 비결 같다”고 전했다.
야구 팬덤 컬래버 제품 흥행에는 2030 젊은 세대의 직관 열풍이 한몫한다. 지난 시즌 KBO 리그는 사상 처음 1000만 관중을 돌파했는데, 이들이 톡톡히 역할을 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기준 15세 이상 프로야구 관람객을 조사한 결과 20대 이하가 전체의 53%, 30대를 포함하면 75%를 차지했다.
특히 이들이 개성을 중시하고 의미를 담은 가치소비에 주력하는 세대라는 점에서 야구 컬래버 제품이 시너지를 얻었다는 평가다. 마케팅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스포츠 협업을 넘어서 팬덤 문화와 결합한 ‘경험 중심의 마케팅’이 트렌드로 부상한 결과”라며 “지역성·세대 간 공감대와 팬심이 강한 야구, MZ세대가 만나면서 ‘굿즈나 협업 제품을 통한 자기표현 소비’가 시너지를 다”고 설명했다. 이에 패션업계는 하반기 KBO 리그와 포스트 시즌, 한국 시리즈 등 대형 이벤트가 많아 하반기까지 야구 컬래버 열풍은 계속될 것이란 기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