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지역 매출 4% 늘며 견인
주가, 러셔리 불황 속 올 들어 27%↑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올해 4~6월 분기 매출이 4억3300만 파운드(5억8100만 달러, 약 8100억 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애널리스트의 예상치 -3.7%보다 나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 지역이 4% 늘어, 전문가들 예상치 0.8%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버버리는 “미주 지역이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신규 고객 유입 덕분으로, 다만 아직 턴어라운드 초기 단계이며, 거시경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토마스 쇼메 애널리스트는 “버버리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6월에는 매출이 플러스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약 1년 전 취임한 버버리의 조슈아 슐만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정상화 계획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버버리 주가는 올 들어 27% 상승했다.
슐만은 이전 경영진이 추진했던 고가 핸드백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스카프·트렌치코트처럼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아이코닉한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매력을 회복하려고 하고 있다.
그의 노력은 최근 럭셔리 기업들이 팬데믹 호황기 이후 수요 둔화라는 역풍을 맞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슐츠는 5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의 약 2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으며, 감축 대상은 주로 영국 본사 사무직과 글로벌 리테일 직군이다.
아울러 버버리는 고객과 가까운 지역 리더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4명의 지역 대표를 새롭게 임원진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공석이었던 최고상업책임자(CCOㆍChief Commercial Officer) 직책을 없앤 뒤 나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