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정년·수당 등 놓고 노사 입장차
HD현대重 노조, 다음 주 추가 파업 예정

올해 조선업계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임단협)에 난항을 겪으면서 총파업 국면에 돌입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소속 사업장을 중심으로 1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조선노연 산하 사업장들은 5월부터 임단협 교섭에 나섰으나, 협상이 지연되면서 5개 사업장(현대중공업·현대삼호·현대미포조선·케이조선·한화오션)을 중심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후 조선노연은 9일 총파업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까지 사측이 조합 요구에 부합하는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이날 사업장별 4시간 이상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이에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16일부터 사흘 연속 이어지고 있다. 노조 대의원들은 경기 성남 HD현대그룹 글로벌R&D센터(GRC) 앞에서 상경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 지회장들은 GRC 앞에서 단식 투쟁도 벌이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 역시 이날 사업장 내에서 4시간 이상 부분 파업을 단행했다. 함께 파업권을 확보했던 케이조선은 내부 사정으로 파업 일정을 연기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 노조는 11일부터 이미 부분 파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다음 주 추가 파업도 예정한 상태다. 노조는 22일, 23일, 26일 사외·야간 특수선 근무자를 제외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파업 지침을 내린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근속 수당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 또한 기본급 정액 12만 원 인상과 배우자 및 자녀 수당 인상, 일시금 430만 원 등을 제시했다.
조선소 노조들은 조선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호황을 누리는 상황인데도 사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조선노연 측은 “조선소 현장에서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사용자들은 정규직 직접 고용을 회피하고, 오직 값싼 이주노동자 확대에만 기대고 있는 현실”이라며 “인력난을 핑계 삼아 책임을 회피할 게 아니라, 안정적인 정규직 채용을 확대하고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