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사단장에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임명…한준호·김우영 함께 파견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과 악수하는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통상 협상 돌파구 마련을 위해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외교 특사로 낙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과 김우영 의원도 함께 특사단에 포함됐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재계 리더십을 겸비한 박 전 회장을 전면에 내세워 한미 통상 협상에서 실질적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7일 용산 대통령실 현안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변화된 대한민국 상황을 설명하고 국제 상황에 대한 여러 이해를 돕기 위한 대미 특사단으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민주당 한준호, 김우영 의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들 특사단은 이르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8월 1일로 예정된 한미 상호관세 협상 시한이 보름 가량 남은 가운데, 남은 시간을 활용해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전 회장은 기업인 시절부터 미국 경영계와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온 '글로벌 마당발'로 통한다. 거시경제 석학들과도 교분이 두터워 미국 조야에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이 대통령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20대 대선에서 이 대통령과 '만문명답'(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이라는 대담을 한 적이 있어 이 대통령의 정책 철학과 의중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 정무수석은 "박 단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 단체의 대표도 맡으신 그런 이력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보더라도 경제인과의 만남이 훨씬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20대 대선에서 후보 수행실장을 하며 근거리에서 이 대통령을 보좌한 한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정무조정실장을 지냈다.

당초 특사단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우 정무수석은 "이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께 사정 설명을 드리며 양해를 구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