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사용처 아닌 대형마트도 할인 중

정부가 21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예고한 가운데 특히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편의점업계의 마케팅 경쟁에 한창이다. 소비쿠폰 사용이 불가능한 대형마트업계도 대대적인 여름 할인 행사를 마련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인하’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다음 달 31일까지 라면∙계란∙생수 등 필수 먹거리를 중심으로 대폭 할인에 나선다.
GS25는 ‘우리동네 민생회복 편의점’ 행사를 통해 계란, 화장지, 우유 등 자체 브랜드(PB) 생필품 6종과 인기 용기·봉지면 21종을 국민·BC·신한·농협·삼성카드 등 제휴카드로 결제 시 25% 할인 제공한다.
CU는 21일부터 봉지라면과 컵라면 번들 구매 시 최대 33% 할인 판매한다. 즉석밥과 생수를 번들로 구매하면 각각 최대 50%, 63%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카드 결제 추가 할인까지 더하면 최대 72%까지 싸진다.
세븐일레븐은 생수를 최대 25% 할인 판매하고 스낵면∙진쫄면은 1+1 이벤트를 한다. 2000여 개 행사품목 중 생수 등 중점 35종은 행사카드(롯데∙삼성∙KB국민∙BC)로 결제 시 20%를 추가 제공한다.
이마트 24는 이달 한정으로 번들 봉지라면 전 상품을 행사카드(삼성∙현대∙농협∙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 시 3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8월에도 라면, 물 등 생활필수품에 대한 추가 행사 진행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편의점업계가 일제히 이달 대대적 할인에 돌입한 것은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이 이후 매출 확대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앞서 코로나19 당시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2020년에도 편의점 매출이 급증했다. GS25의 경우, 2020년 지역화폐(온누리∙제로페이∙코나카드 등) 사용 결제액이 전년 대비 425%가량 대폭 증가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이 소비쿠폰 이용처가 아닌 점도 편의점업계의 매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집이나 회사와 가까운 근거리 유통채널을 선호하는 2030세대 경우 특히 편의점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형마트도 그저 넋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부터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은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인전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매년 열리는 ‘농산물 할인 지원(농할)’ 행사에 참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20% 할인에 자체 할인 폭을 더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24일까지 복숭아∙손질배추 등을, 롯데마트는 23일까지 복숭아∙대파∙애호박 등을 총 36% 할인한다. 홈플러스는 20일까지 생닭을 최대 63% 할인한다. 홈플러스는 30일까지 삼겹살·한우·복숭아와 여름 이불·의류 등을 최대 70% 할인하는 썸머 슈퍼세일 ‘홈플런 나우(NOW)’도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의 경쟁적인 할인 행사가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낮추기에 실제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2분기 생활필수품 물가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올랐다. 특히 달걀 평균 가격이 8200원으로 올 1분기 7568원 대비 8.4% 상승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단기적인 반짝 세일만으로는 소비자 부담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원재료 및 원가 하락이 발생한 경우 가격 인상 시와 마찬가지로 그에 맞춘 적극적 가격 인하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