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 맞은 협력사들…중소기업 '버틸 힘도 없다' [위기의 제조업, 파업·관세의 덫②]

입력 2025-07-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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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계속되는 내수 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피가 마르는 중소기업들은 대기업 노동조합의 파업(협력 중소기업)과 미국발 관세 폭탄(수출 중소기업) 등의 악재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비용절감 등 경영 내실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6일 철강을 제조해 납품하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건설 경기 악화로 대기업들도 일감이 없어 생산라인이 거의 중단돼 있다. 돈이 잘 돌지 않다 보니 중소업체들에 대한 결제가 정석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물가나 인건비는 계속 올라 중소기업들은 더 견디기 어렵다"며 "중국산 저렴한 수입 제품들로 인해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국내 철강 알루미늄 업계는 건설경기 침체 및 중국산 저가 공세로 곳곳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 혹은 축소된 상황이다. 여기다 2018년부터 미국 시장에 연간 263만 톤 규모의 철강을 무관세 쿼터로 수출하던 것이 3월부터 폐지되면서 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요 감소 악재에 직면한 상황이다. 포항 철강산업단지에선 입주업체 355곳 중 32곳이 휴업·폐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초 발표한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5년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를 보면 기업들은 올해 주요 경영 애로 요인으로 내수부진(49.8%)을 꼽았다. 이 조사에서 올해 하반기 내수 회복을 예상하는 기업은 10곳 중 1곳(10%)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최우선 경영 전략으로 비용절감과 구조조정(27.6%)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대기업 노조의 파업 충격파는 중소 협력업체들까지 연쇄적으로 강타한다. 완성차 및 철강 업계에선 파업 등의 악재까지 겹치는 경우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협력 중소 업체의 가동률이 반토막나고, 일부 업체들은 직원들을 무급휴직 조치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도 악재다. 애초에 최약체인 중소기업은 정보력이 부족한 데다 충격을 흡수·방어할 만큼 대응력이 높지 않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의 경우 미국발 관세는 매머드급 치명타나 다름없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사실상 수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최근 철강업계 중소·중견기업들이 일본 등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협회 쪽에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국제무역 환경의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산업에 대한 보호 조치 카드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은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관세에 대한 주요국 대응 현황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산 저가 공세엔 모니터링 강화와 반덤핑 관세 부과 등으로 국내 시장을 보호하고 고부가 가치 산업 육성으로 가격이나 국제 무역환경 의존도를 축소해야 한다"며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국내산업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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