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일본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2.62%와 3.16%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이후 최고치다. 미국 30년물 금리도 5.025%를 기록하며 5월23일(5.0385%)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의 경우 5% 수준은 시장이 주시하는 레벨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금리 급등의 원인으로 일본의 경우 재정건전성 우려를, 미국의 경우 관세부과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꼽았다. 우선 일본의 경우 2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집권 자민당과 야당에서 대국민 직접 지원과 소비세율 인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1%에서 2027년까지 2%로 늘릴 방침인 가운데 미국이 3~3.5%까지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같이 재정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그러잖아도 일본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240%에 육박하며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채권분석부장은 “일본 초장기금리는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참의원 선거 이후에도 당분간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다. 미국도 다음달 관세적용이 현실화할 경우 인플레 우려가 더 높아질 수 있고, 경제여건도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초장기물 금리가 크게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고 예상했다.
대외 충격에 원화 채권시장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15일 기준 국고채 10년물은 2.877%를 기록해 국고채 3년물(2.463%)과의 금리차를 41.4bp(1bp=0.01%포인트)까지 벌렸다. 이는 지난달 17일 42bp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다. 30년물도 2.744%를 보이며 3년물과의 금리차를 28bp대로 확대했다.
다만 대외 금리 흐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상승했던 지난달 4일(10년물 2.894%, 30년물 2.781%)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움직임과 관세 이슈에 일시적으로 변동성을 키울 수 있겠다”면서도 “미국도 금리인하 이슈가 있는데다, 대내적으로도 추경 이슈는 이미 8할 이상을 소화했다. 연간 및 1년 이상 중기추세로 본다면 현재 금리가 가장 높은 레벨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금리가 통화정책이나 경기보다는 재정이슈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국내시장도 3분기 추경과 내년 예산안 이슈가 장기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면서도 “다만 한국은 아직 부채비율이 높지 않다. 미국 관세발 수출부진에 추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0%대 성장이 불가피한만큼 원화채 금리도 3분기중 고점이후 4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