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재·창작자 해외 콘텐츠 열풍⋯한류 넘어 '문화 자원'으로 떠올라

입력 2025-07-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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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애니메이션 새 역사 쓴 '킹 오브 킹스' 16일 개봉
기독교 콘텐츠 수요 노린 북미 선공개 전략 '승부수'
K팝과 한옥, 한국 정서를 녹여낸 '데몬 헌터스'의 힘
韓 "글로벌 서사의 상상력을 제공하는 문화 원천지"

▲영화 '킹 오브 킹스' 스틸컷 ((주)디스테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 스틸컷 ((주)디스테이션)

'킹 오브 킹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한국 감독이 해외 스태프와 협업한 작품 혹은 한국 소재의 해외 제작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한 한류를 넘어 한국이 콘텐츠의 소재국으로서 브랜드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글로벌 K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가 개봉한 가운데, 전날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예고했다.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제작 기간만 10년이 걸렸다.

이미 '킹 오브 킹스'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제치고 한국영화 사상 할리우드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 4월 북미 시장에 공개된 후 지금까지 누적매출액은 6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앞서 언론시사회에서 장성호 감독은 "기술적인 면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의 퀄리티를 갖췄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미국 관객들이 이 작품이 한국에서 만들어졌다고 상상을 못 하다가 엔딩 크레디트를 보고서 깜짝 놀라더라"고 밝혔다.

'킹 오브 킹스'가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이유는 기독교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확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미국 내 기독교 콘텐츠 시장을 조사해 보니 실패 사례가 없었다"면서 "북미 지역은 부가판권 시장이 크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려도 제작비를 회수해 투자금을 잃지 않게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장 감독은 디즈니에서 16년간 캐스팅 디렉터로 일한 제이미 토머슨의 합류로 캐스팅 역시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제이미가 보기에 시나리오가 나쁘지 않았기에 배우들에게도 전달이 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제이미의 도움으로 장 감독은 케네스 브래나, 우마 서먼, 벤 킹즐리, 피어스 브로스넌, 포리스트 휘터커 등 할리우드의 스타 배우들을 캐스팅할 수 있었다. 한국 더빙 배우로는 이병헌, 이하늬, 진선규가 나섰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진정한 한국적 요소를 담고 싶었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넷플릭스)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역시 지난달 공개 이후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는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매기 강 감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걸그룹이 사실은 비밀리에 악령을 사냥하는 이야기"라며 작품을 소개했다.

매기 강 감독은 "항상 한국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악령이라는 소재가 애니메이션에서 시각적으로 매우 멋질 거라 생각했다. 그것이 데몬 헌터라는 아이디어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해외 창작자들과 자본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자연스러운 연출을 위해 제작진들은 한국에 직접 방문해 문화를 몸소 경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한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한옥부터 한식, 거리 풍경 등을 보고 체험했다.

이 같은 제작진들의 노력으로 한국의 정서가 작품 속에 정교하게 구현되어 있다. 아울러 케이팝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한국의 재능과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우리 문화와 신화를 제대로 보여줄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는 매기 강 감독. 그는 "(애니메이션 완성의) 마지막 요소가 K팝이었다"라고 전했다.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이자 인기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Golden)이 싱글차트 '핫 100' 6위에 올랐다. 전주보다 17계단 상승한 기록이다.

빌보드는 2020년 '글로벌'(미국 제외)과 '글로벌 200' 차트를 신설한 이래 가상의 아티스트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두 차트 모두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노래는 한국계 미국인인 김은재 씨가 작곡했다.

이지혜 문화평론가는 "앞서 박찬욱 감독의 '리틀 드러머 걸'이나 봉준호 감독의 '옥자'처럼 한국 감독이 해외 자본과 협업한 콘텐츠들이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라며 "연출 감각과 프로덕션 시스템 등이 한국을 벗어나 글로벌 스탠다드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의 국적성은 단일기반체제에서 벗어나 유동성을 띈다. 이는 다층적 문화 교섭으로 재구성된 결과"라며 "한국이 글로벌 서사의 상상력을 제공하는 문화 원천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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