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날리면…국내 채권·외환시장은?

입력 2025-07-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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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바라보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바라보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을 향한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파월을 향해 ‘얼간이’라고 비하하며 기준금리가 1%보다 밑에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서서도 파월 의장을 ‘지각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었다.

백악관 주변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캐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최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Fed 청사 호화 리모델링을 꼬집었다. 파월에게 개인적인 흠집을 내 자진사퇴를 유도할 심산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장은 미 통화정책 독립성 훼손 우려와 함께 미 달러화 및 미국채 가격 급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섰다. 조지 사라벨로스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파월이 해임될 경우 미 달러화 가치는 하루 만에 3~4%가량 급락하고 미 국채 수익률(금리)은 0.3%포인트에서 0.4%포인트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과 함께 통화정책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시사했던 4월 21일 이후 3대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국채금리가 상승한 바 있다.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이지만 실제 파월이 해임되거나 사퇴한다면 국내 채권·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점검해 봤다.

(체크)
(체크)
◇ 채권시장, 단기충격 불가피하나 금리인하 속도감은 호재

미국 국채시장 급변과 외국인 수급 변화로 인해 국내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금리상승과 함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구조적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리가 함께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금리차를 감안할 경우 원화 채권금리도 상승할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 수급이 불안해지고 자금이 이탈할 경우 금리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차기 연준 의장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트럼프 입맛에 맞는 비둘기파(통화완화파) 인물이 앉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연준의 금리인하가 빨라지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우혜영 LS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원하는 인사를 앉혀 금리인하 사이클을 빠르게 가져갈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금리인하를 상수로 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장기금리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트럼프 정부가 단기채를 중심으로 채권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다, 스테이블코인 이슈,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을 동반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장기물 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체크)
(한국은행, 체크)
◇ 외환시장, 경제논리냐 vs 심리요인이냐

원·달러 환율 역시 단기적으로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경제논리와 심리요인 중 어떤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할지에 따라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봤다.

우선 달러화 약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경제논리가 우세하다면 여타 통화 강세와 함께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장에 충격을 주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달러화는 일시적으로 약세로 반응할 수 있다”며 “원화는 물론 주요국 통화들이 모두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움직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통화정책 신뢰성 상실이라는 이슈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상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면서도 “혼란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지만 통화정책 신뢰성 저하 때문에 원·달러가 1400원대로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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