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과 핵 협상, 우라늄 농축 포기 조건이면 하지 않겠다”

입력 2025-07-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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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 ‘레드라인’ 규정
이란 외무부 “협상 일정 아직 잡히지 않아”
전통적 동맹인 러시아도 우라늄 농축 포기 권유
재공습 원하는 이스라엘 고려하면 협상 끌기 힘들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란 포르도 핵 시설을 위성으로 촬영한 이미지. (AFP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란 포르도 핵 시설을 위성으로 촬영한 이미지. (AFP연합뉴스)

이란이 우라늄 농축 권리를 존중하는 조건 하에서만 미국과의 핵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블름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국제고문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는 “미국과의 핵 협상에 반대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우리의 레드라인을 존중하는 협상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벨라야티 고문은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해야 한다고 압박하지만, 이는 우리의 레드라인 중 하나”라며 “농축 중단이 협상 조건에 있다면 그러한 협상을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벨라야티 고문의 이번 발언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미국과의 회담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밝힌 뒤 나왔다.

바가이 대변인은 같은 날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스티븐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의 회담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날짜나 시간, 장소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후 새로운 핵 합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우라늄 농축 문제와 관련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 12일간 이란-이스라엘의 전쟁이 이어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이란의 핵시설 3곳에 대한 공습을 전격 단행하며 양국의 휴전과 이란의 핵 협상 복귀를 압박했다.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은 휴전에 합의했고, 미국은 핵 협상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여전히 자신들의 우라늄 농축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정당한 권리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 재개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이란이 언제까지고 고자세만 취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의 동맹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과 합의하는 방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인 동맹국도 이란의 핵 능력 감소를 원하고 있는 셈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여전히 이란 재공습을 원하는 것도 이란이 마냥 합의를 미룰 수 없는 요소다. 이란이 계속 협상장에 나서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미국에 이란 재공습의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다.

지난 이란-이스라엘 전쟁에서 이란은 속절없이 밀리며 국방부 고위 관료와 핵 관련 과학자들이 다수 사망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마네이 최고지도자 역시 죽음의 위협 앞에 공식 석상에서 사라져 휴전 전까지 벙커에 은신하며 망신살을 뻗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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