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가 '토양소독'과 '우량 씨마늘 선별'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는 제주 마늘 농가가 지난해 벌마늘(2차 생장) 피해로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마늘 파종시기를 앞두고 우량 씨마늘 선별을 당부한다고 15일 밝혔다.
전국 마늘 생산량의 약 15%를 차지하는 제주는 지난해 벌마늘 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벌마늘은 마늘의 댓잎 안쪽에 새잎이 나는 2차 생장 피해로, 발생 시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 마늘 생산량은 전년 대비 4.4% 줄었다.
제주농기원에 따르면 마늘의 수량과 품질은 건전한 씨마늘을 사용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과거 마늘에 감염된 병해충이 다음 세대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토양소독과 함께 병해나 상처가 없는 씨마늘을 선별해야 한다.
토양소독을 위해서는 파종을 앞둔 재배지에 퇴비와 석회비료를 고르게 뿌린 후 깊이 갈이를 해야 한다. 이후 흑색썩음균핵병, 선충, 응애 등을 예방하기 위한 전용 약제를 살포하고 비닐을 덮는다. 파종 1~2주 전에 비닐을 걷어 소독약제의 가스를 날린 뒤 마늘을 파종해야 한다.
씨마늘의 적정 무게는 5~7g이다. 이보다 가벼우면 수확량이 줄고, 10g 이상일 경우 벌마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농기원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겨울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월동전 병해충 피해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토양소독과 우량 씨마늘 선별·소독, 그리고 적정시기의 파종이 월동전 피해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