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産에 30% 관세"⋯ 삼성ㆍLGㆍ현대차, 美 수출전략 '리스크' 확대

입력 2025-07-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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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거점 한국기업 비상등
한국가전 가격 경쟁력 하락 전망
美생산 확대하지만, 충격 불가피
현대ㆍ기아차 부품 계열사 차질
현대차그룹 긴급 대응회의 예정

미국의 관세 공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멕시코를 생산기지로 삼아온 한국 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멕시코 현지에서 생산한 가전·전장 부품을 미국으로 수출해온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수입차에 부과된 25% 관세와 더불어 이중고에 직면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쌓아둔 차량 재고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해왔지만, 멕시코 관세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상황은 예상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이후 본격화된 ‘자국 우선 통상’ 기조가 현실화되면서 한국 산업계 전반에 구조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 삼성·LG, 멕시코에 공장 있는데…현실된 ‘관세 전쟁’ =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최대 30%에 달하는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해당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 수출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멕시코 공장을 거쳐 미국으로 들어가던 가전제품 가격 경쟁력이 급속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두 회사는 멕시코 내 TV·가전 공장을 통해 연간 수백만 대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트럼프 대통령 출범 후부터 미국 내 생산 확대 및 다거점 전환 등 대응책을 검토해 왔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이미 다거점 오퍼레이션 체제를 갖춘 상태”라고 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 생산 라인 가동률을 점차 높이고 있다. 본격적인 관세 대응에 앞선 선제적 조치로 향후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단기간에 생산지 자체를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LG마그나는 멕시코 코아우일라 지역 공장에서 구동모터와 인버터를,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두랑고에서 전기차 부품인 EV릴레이와 배터리 분리장치(BDU)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기 역시 멕시코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장 설립을 추진해 왔지만, 관세 변수로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 현대차·기아, 이달 말 美관세 대응 전략 논의 = 한국에 이어 멕시코 생산 차량까지 관세가 현실화되면 현대자동차는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국내 자동차 기업 중에선 기아와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가 멕시코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기아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은 지난해 27만여 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이 가운데 62%를 미국에 수출했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는 해당 공장 인근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현대차·기아 북미 생산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관세 충격을 피하기 위해 현지 생산 비중을 높였고, 멕시코 관세 부과를 염려해 차량 판매처도 유연하게 조정해왔다. 기아의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던 투싼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으로 돌리고, HMMA에서 생산하던 일부 차종은 멕시코에서 생산해 캐나다로 보내는 방안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수입차에 부과하는 25% 관세가 석 달째 지속됐을 뿐만 아니라 멕시코 생산 물량까지 관세 여파에 들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권역본부장들은 이달 말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 모여 회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실적 약화 등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 판매 전략을 재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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