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치솟자 간편식 인기⋯유통업계도 할인전 나서

역대급 폭염 등 이상 기후로 먹거리 물가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 끼 식사도 부담이다. 축산물부터 수산물, 채소까지 안 오르는 것이 없어 외식은커녕 장을 봐서 집밥 해먹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로 인해 외식비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데다 집에서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 고물가에 새삼 주목 받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1일 기준 소고기 안심(1+등급·100g)의 전국 평균 가격은 1만4287원으로 전년보다 5.3% 올랐다. 기록적인 더위로 전국에서 가축 집단 폐사가 이어지면서 공급이 불안정해 가격이 오름세다. 달걀(특란)도 한 판(30구)에 6857원으로 1년 전보다 5.4% 뛰었다.
과일과 채소 가격도 비상이다. 상추(100g)는 1217원으로 전월보다 33.3% 올랐다. 특히 여름 대표 과일 수박 의 경우 평균 소매 가격은 1개 2만9115원으로 3만 원에 육박한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36.5% 비싸다.
지난해 이상 고온 현상으로 뜨거워진 바닷물 탓에 양식 중인 우럭·광어도 집단 폐사한 탓에 가격이 천정부지다. 올해도 바다 수온이 높아져 생선 가격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해양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우럭 도매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41.8% 올랐고, 광어도 14% 비싸졌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 삼계탕 가격도 부담스럽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5월 서울 지역의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 7654원으로 지난해 연말(1만 7269원)과 비교하면 385원(2.2%), 1년 전인 지난해 5월(1만 6885원)보다 769원(4.6%) 올랐다. 서울 시내 유명 삼계탕 식당에선 이미 한 그릇에 2만 원에 육박할 정도다.
이처럼 고물가로 인해 한 끼 식사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조리가 편한 HMR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재료를 장봐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것보다 간편식 구매가 더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유통업계도 증가하는 간편식 수요를 잡기 위해 대규모 기획·할인전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이열치열 중화 보양식’을 테마로 불도장, 전가복, 산라탕을 출시, 기존 중식당의 5분의 1 수준으로 가성비를 높였다. SSG닷컴도 14일부터 17일까지 보양식 재료와 함께 간편식을 최대 50% 할인하는 ‘푸드 쓱세일’을 진행한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도 간편식 수요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CU는 이달 한 달 간 '통민물장어 정식', '훈제오리 정식' 등 다양한 보양 간편식을 선보이고 HMR 할인 판매에 나선다. GS25도 7월 한 달 간 복날 보양식 행사 상품에 대해 1+1 및 덤 증정 행사를 진행해 더욱 가성비 있는 복날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여름 별미로 ‘백년가게춘천오수물막국수'를 15일부터 선보인다. 대표 외식 메뉴인 치킨의 경우, 7월 한 달 간 세븐일레븐 앱을 통해 당일픽업 구매 시 즉석치킨 5종에 대해 1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6일부터 31일까진 통다리 2종(점보통다리, 매콤점보통다리) 2+1 행사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