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과징금에 대표 검찰 고발 등 '사면초가'

입력 2009-08-17 10: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단기적 악재 작용...실적 턴어라운드 확인 후 편입 유리

경기침체와 함께 예년보다 길어진 여름 장마와 집중 호우 등으로 한 여름 성수기에도 재미를 보지 못한 롯데칠성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국내 증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외국인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을 뿐 아니라, 한분기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규모의 과징금과 함께 대표이사가 검찰 고발을 당하는 등 경영상의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2월과 2009년 2월 등 4차례에 걸쳐 담합을 통해 청량음료 가격을 공동으로 인상한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해태음료, 동아오츠카, 웅진식품 등 5개사에 대해 3개 업체에 총 25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한 담합을 사실상 주도한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 대표이사 두 사람은 검찰 고발키로 결정했다.

과징금 부과 대상 3개 업체와 규모는 롯데칠성음료 217억원, 해태음료 23억원, 웅진식품 14억원이다. 담합사실 자진신고를 인정받은 코카콜라와 동아오츠카 2개 업체에 대해서는 과징금이 면제됐다.

롯데칠성이 부과 받은 과징금 217억원은 지난 1분기 달성했던 영업이익 192억8200만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또한 정황 대표의 검찰 고발로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영상의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무엇보다도 이번 담합이 알려지면서 롯데칠성 제품을 소비자가 외면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의 목표주가를 낮게는 110만원대에서 높게는 140만원대까지 제시하고 있으나 17일 현재 롯데칠성의 주가는 76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무엇보다도 국내 증시를 이끌어가고 있는 외국인들의 관심에서 빗겨나 있어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연말 17.58%에서 17.38%로 소폭 줄어든 상태이며 주가 역시 95만원대에서 76만원대로 2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이정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그래도 롯데칠성의 영업실적이 안좋아서 주가가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과징금 부과와 대표의 검찰 고발로 인해 단기적 악재는 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영향은 것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음식료 등 관련 업계는 독과점 분야들이 많이 있어서 과징금에 항상 노출돼 있는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과징금 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투신권의 매도세가 거의 끝난 것 같고, 경기회복이 어느 정도 예상돼 연말정도 쯤 되면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으며 현 주가는 기업가치 대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음식료나 철강업계 등 일부 업계에서는 선두 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면 다른 업체들이 따라서 인상하는 것이 몇십년간 진행된 관례와 같다"면서 "정부가 과징금 등 칼을 빼 든것은 아무래도 식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다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영업 외적인 환경이 좋지 않다"며 "일단 현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이기는 하지만 실적이 턴어라운드를 할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 편입해야 할 시기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대통령실 "北 감내하기 힘든 조치 착수…대북확성기 방송도 배제 안해"
  • 단독 빨래 심부름 걸리자 보복성 인사 ‘갑질’…도로공사 지사장 고발
  • [유하영의 금융TMI] 6개 은행, ‘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은행연합회에 매일 모이는 이유
  • 세계증시 랠리서 韓만 소외 [불붙은 세계증시, 한국증시는 뒷걸음 왜]①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중국, ‘우주굴기’ 중요한 이정표 세워…달 뒷면에 목메는 이유는
  • 이혼재판에 SK우 상한가…경영권 분쟁마다 주가 오르는 이유
  • “넘버2 엔진 시비어 데미지!”…이스타항공 훈련 현장을 가다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092,000
    • +0.44%
    • 이더리움
    • 5,308,000
    • +0.13%
    • 비트코인 캐시
    • 645,500
    • +0.39%
    • 리플
    • 724
    • -0.55%
    • 솔라나
    • 231,200
    • -0.9%
    • 에이다
    • 632
    • +0.8%
    • 이오스
    • 1,137
    • +0.44%
    • 트론
    • 159
    • +1.27%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050
    • -0.64%
    • 체인링크
    • 25,540
    • -1.66%
    • 샌드박스
    • 624
    • +2.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