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새긴 6천년의 기록"… 울산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됐다

입력 2025-07-1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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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7번째 세계유산…"선사 해양문화를 새긴 걸작"

▲울산 반구천 암각화 모습. 사진제공 울산시청
▲울산 반구천 암각화 모습. 사진제공 울산시청

울산 반구천 일대에 새겨진 선사시대의 생명과 노동, 사냥과 기원이 마침내 세계유산의 반열에 올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반구천의 암각화(Bangudae Petroglyphs in Ulsan)'를 세계유산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등재로 총 17건(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고래잡이부터 주술까지… "창의성과 생활성 모두 담긴 걸작"

위원회는 반구천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묘사와 독창적인 구성은 선사시대 한반도인의 예술성을 보여준다"며, "고래, 거북, 사람, 도구, 주술사 등 다양한 생명과 사냥 장면이 담긴 희소한 주제를 독보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또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 전통을 집약해 보여주는 문화적 증거이자, 동남부 연안 공동체의 문화 발전을 응축한 유산"이라고 덧붙였다.

'암각화'란 바위나 암벽에 새기거나 그린 그림으로, 이번 세계유산에는 국보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암각화'가 포함돼 있다.

1971년 발견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총 312점의 그림이 확인된 대표적 유적지다.

거대한 바위 면에는 고래와 물개, 거북, 호랑이, 토끼, 멧돼지, 사냥꾼, 작살과 그물, 춤추는 주술사 등이 정교하게 묘사돼 있어 ‘한국 미술사의 기원’으로 불린다.

근처 천전리 암각화는 신석기시대 기하무늬부터 청동기, 신라시대 글과 상징문양까지 625점이 넘는 기록이 남아 있어 한반도 암각화의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잠기는 유산’에서 ‘지켜낸 세계유산’으로… 보존 과제도 함께

하지만 세계유산 등재가 곧 보존 안정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반구천 일대 암각화는 1965년 건립된 사연댐 때문에 매년 2~3개월가량 수몰되는 상황이 반복돼 훼손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4월 '사연댐 수문 설치 사업'의 고시를 완료하고 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수문이 2030년까지 완공되면 유산이 물에 잠기는 시간은 연간 '하루 0.8시간'으로 줄어든다.

이번 유네스코 등재 조건으로도 △사연댐 수문 공사의 진척 보고 △반구천세계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 △지역 주민의 공식적 관리 참여 △주요 개발계획 사전 보고 등이 명시됐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등재 직후 "지방정부, 시민사회와 적극 협력해 반구천 암각화를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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