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처방한 ADHD 치료제, 주사도 알약도 아닌 '게임' [게임, 사회惡ㆍ미래藥인가]

입력 2025-07-1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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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타트업 치료 목적 비디오 게임 개발
국내업체 '드래곤플라이'도 임상시험
2023년 184조 시장 주요 산업 인정을

#. 미국의 한 소아과 진료실. 9세 아동 A군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고 부모와 함께 치료 방안을 상의하던 중 의사는 다소 이색적인 처방을 꺼냈다. 바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게임 기반 디지털 치료제 ‘엔데버Rx(EndeavorRx)’였다. 의사는 "이 게임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아이의 주의력과 인지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치료 도구"라며 "하루 25분씩 주 5일, 4주간 꾸준히 사용하면 집중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게임을 중독과 사행성의 틀 안에 가두려는 시각이 강하지만 게임이 단순한 문화콘텐츠 산업을 넘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우울증,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 치료를 돕는 디지털 치료제(DTx)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미국 스타트업 아킬리인터랙티브랩스가 소아 ADHD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한 비디오 게임 ‘엔데버Rx’다. 임상시험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ADHD 진단을 받은 미국 8~12세 아동 348명을 대상으로 4주간 주 5회, 하루 25분씩 이 게임을 플레이하게 한 결과 참가자의 73%에서 주의력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전 세계 소아청소년의 6~12%가 ADHD를 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질환 치료 수요 자체가 상당한 수준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엔데버Rx를 비롯한 디지털 치료제가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병원 현장에서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정신건강이나 당뇨처럼 자가 관리가 중요한 질환의 경우 기존 약물 치료의 부작용과 의존성 한계를 보완하는 동시에 비약물적 치료 방식으로 질환의 근본적 개선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신약 대비 개발 기간이 40% 이상, 개발 비용이 90% 이상 절감된다는 점도 산업적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디지털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드래곤플라이는 ADHD 환아를 위한 게임형 디지털 치료제 ‘가디언즈DTx(가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제품은 만 7세부터 13세 미만의 ADHD 아동을 대상으로, XR(확장현실) 환경에서 캐릭터를 조종하며 인지 기능을 훈련하는 게임이다. 내년에는 국내 의료기기 인증과 보험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후 미국 FDA 인증 및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65억 달러(8조 9381억 원)였던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31.5%씩 성장해 1005억 달러(138조 1975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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