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 플랫폼’ 각축전…치매·파킨슨병 신약 열쇠 쥔 기업 어디?

입력 2025-07-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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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파마, 인수합병에 라이선스계약 속속…국내 에이비엘바이오, 리스큐어바이오 두각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혈액-뇌 장벽(BBB) 셔틀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치매와 파킨슨병 등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질병을 극복할 신약개발에 성공하는 기업이 등장할지 주목된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뇌질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인 국내외 기업들이 BBB 셔틀 플랫폼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BBB는 Blood-Brain Barrier의 약자로 뇌와 혈액 사이에 위치해 뇌 속으로 유해 물질이나 감염원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뇌 기능에 필요한 영양분이나 특정 물질은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데,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투여한 약물이 BBB를 투과하지 못하면 약효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약물을 뇌 속의 목표한 지점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BBB 셔틀 플랫폼이 신약개발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술로 꼽힌다.

애브비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등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인수합병과 라이선스계약 등의 방식으로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브비는 중추신경계(CNS) 약물 전달 기술과 BBB 셔틀 등에 특화된 바이오텍 알리아다테라퓨틱스(Aliada Therapeutics)를 인수해 알츠하이머병과 신경과학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 총 14억 달러(약 1조9257억 원) 규모의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알리아다는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타깃으로 하는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ALIA-1758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고정밀 CNS 약물 전달을 위해 설계된 모듈형 전달 플랫폼(MODEL)을 보유하고 있다.

BMS는 스웨덴에 있는 바이오기업 바이오아틱(BioArctic)에서 BBB 셔틀 기반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3억5000만 달러(약 1조8576억 원)에 달한다. BMS가 확보한 후보물질은 BAN1503 및 BAN2803 등으로, 바이오아틱의 BBB 셔틀 플랫폼 기술인 브레인트랜스포터(BrainTransporter)가 적용됐다.

바이오아틱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연구 역량을 오랜 기간 축적한 기업이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출시한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원개발사로, 에자이와 2005년부터 레켐비를 함께 연구한 바 있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BMS에 넘긴 BAN2803는 브레인트랜스포터가 적용된 후보물질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물질로, 상용화에 성공하면 BMS는 바이오아텍에 글로벌 순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와 리스큐어바이오 등 BBB 셔틀 플랫폼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들이 해외 기술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를 올해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기술이전하고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GSK는 전임상·임상, 제조, 상업화를 담당한다. 상업화에 성공하면 에이비엘바이오는 마일스톤으로 최대 20억6300만 파운드(약 3조8413억 원)을 받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사노피와 10억6000만 달러(약 1조457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의 제조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ABL301 역시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물질로,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안으로 전달하는 원리다.

리스큐어바이오 역시 자체 개발한 BBB 셔틀 플랫폼 ExoPN-101를 보유 중이다. 최근 ExoPN-101를 해외 기업에 기술이전을 하기 위한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 MTA는 ExoPN-101의 기술력을 최종 평가하는 절차로, 평가 완료 후 본계약 협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CNS 치료제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BBB 셔틀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360아이리서치(360i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CNS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1338억3000만 달러(약 184조9000억 원) 규모로 추산됐으며, 연평균 성장률 7.24%로 2030년에는 2184억5000만 달러(약 301조8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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