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업비 최저금리 조달·분담금 4년 유예’
대우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0.00% 조건’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양사가 맞붙는 것은 2020년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이후 5년 만이다. 양사는 설계, 금융 조건 등에서 차별화 카드를 내세워 조합 표심을 공략 중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을 ‘래미안 루미원’으로 정하고 글로벌 디자인 그룹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빛을 강조한 외관 디자인을 선보인다. 10개동·2열로 설계되며,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은 3000평 규모 중앙광장과 아쿠아파크, 골프클럽, 라운지 레스토랑 등 고급 시설들이 들어선다.
대우건설은 프랑스 건축 거장 장 미셸 빌모트와 협업한 ‘써밋 프라니티’를 단지 이름으로 내걸고 독창적 외관을 선보인다. 미디어아트가 적용된 '프라니티 게이트'와 개포 최장인 90m 길이 스카이브릿지도 도입한다. 단지는 8개동 2열로 설계됐다.
양사의 설계 경쟁은 ‘조망’과 ‘사생활’ 등에 방점이 찍혔다. 삼성물산은 단지 동 간 최대 43m 거리를 확보하고 양재천·탄천·대모산 조망이 가능한 777가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 세대 5~6베이 설계, 최고 2.77m 천장고, 평균 13평 서비스 면적 등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대우건설은 '프라이빗 엘리베이터' 도입을 통해 세대원끼리 마주치는 일을 최소화한다. 또 기존 타워형 주동의 단점인 채광 문제와 프라이버시 침해를 극복한 '3세대 판상형 타워'를 제시, 전 세대 남향 맞통풍이 가능하게끔 한다. 이외에도 개별 사우나·시네마룸·GDR 골프장 등 하이엔드 편의시설을 도입한다.

삼성물산은 강점인 최고 신용등급(AA+)을 앞세워 사업비 전액 최저 금리 책임 조달을 약속했다. 조합 운영비·용역비 등과 함께 이주비·임차보증금 반환비용 등 사업촉진비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비까지 시중 최저 금리로 전액 책임 조달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조합원 분담금 납부는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이 자금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종전 자산평가액이 분양가를 초과해 환급금이 발생하게 되면 분양계약 후 30일 이내 전액을 지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조달금리로 정비사업 역사상 최저 수준인 CD(양도성예금증서)+0.00% 금리를 제시했다.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 시 100% 납부하는 조건을 제안했으며 납부 시기를 2년씩 최대 6년간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착공 전 물가상승분 18개월분을 반영하지 않는 조건도 포함해 공사비 절감 효과를 부각했다.

공사비는 삼성물산이 3.3㎡당 868만9000원(총 6757억 원)으로, 조합이 제시한 예정가(880만 원)보다 11만 원가량 낮게 책정했다. 또 물가 변동에 따라 예상되는 공사비 인상분에 대해서는 최대 100억 원까지 자체 부담함으로써 조합원 부담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평당 879만6000원(총 6778억 원)을 제시, 삼성보다 약 20억 원 높다. 다만 대우건설은 조합이 내야 할 공사비 중 일정 부분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대안설계 적용에 따른 인허가 비용과 착공 전 각종 비용(측량비·지질조사비·풍동실험비) 등을 30억 원까지 부담한다는 설명이다. 또 대청역까지 단지를 직통으로 연결하기 위한 비용을 80억 원까지 부담한다고도 제안했다.
개포우성7차는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접해 있어 개포택지개발지구 마지막 퍼즐로 여겨진다. 해당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802가구에서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1122가구 규모로 거듭난다. 총 공사비는 6778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시공사 선정은 내달 23일 총회를 통해 이뤄진다. 홍보관은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운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