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의 19개 부처 장관 인사가 11일 모두 완료됐다. 정부 출범 37일 만으로 인수위 없이 출범해 1기 내각 지명에만 54일이 걸렸던 문재인 정부 보다 빠른 속도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를 각각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재명 정부의 19개 부처 장관 인사가 모두 확정됐다.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의 특징은 현역 의원이 다수 포진했다는 점이다. 19개 부처 가운데 42%에 달하는 8곳의 장관 후보자가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으로 채워졌다.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포함하면 10명에 달한다.
인수위원회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빠른 속도로 국정을 장악하고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내각제가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해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정부로서 이미 호흡을 맞춰본 분과 일하는 것이 업무에 효율적이라는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의원 출신 외에도 기업인 출신(4명)을 다수 기용한 것도 눈에 띈다. 기업인 출신은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놀유니버스 대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전 네이버 대표이사)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전 LG AI연구원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두산에너빌리티 사장)다.
거시 정책을 다루는 부처에는 관료 출신 인사들이 낙점됐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됐고, 외교부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각각 조현 전 외교부 1차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발탁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송미령 현 장관이 유임됐다.
이외에도 노동계·학계 출신이 각 1명씩 포함됐다.
출진 지역별로 살펴보면 남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중에서도 전북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북 출신 내각 인사는 4명으로 광주·전남(3명) 출신보다 많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출신은 각각 3명, 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경기는 5명, 대전·충남은 2명, 강원은 1명으로 내각 인선 과정에서 지역 배분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초대 내각의 평균 연령은 60.15세, 성별로는 남성이 15명, 여성이 5명이다. 여성 비중은 25%로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언급한 목표치인 30%에는 못 미쳤다. 다만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여성 장관 비율(18.75%) 보다는 높았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각각 2명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