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실버론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신규 접수가 중단됐다. 올해 380억 원으로 편성된 예산이 6개월여 만에 조기 소진됐다.
2012년 도입된 실버론은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전·월세자금과 의료비, 장제비 등 생활비를 대출해주는 제도다. 대출 한도는 연간 연금 수령액의 2배 이내에서 1000만 원이다. 연 금리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2.51%에 불과하며, 신청 후 3일 내 대출이 집행된다. 원리금은 최장 5년간 원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연금 수령액에서 자동으로 공제되며, 2년까지 거치도 가능하다.
실버론은 주로 전·월세자금으로 쓰인다. 올해 상반기 집행된 348억4600만 원 중 67.9%(236억6400만 원)가 전·월세자금 목적이었다. 이어 의료비(30.4%, 105억9700만 원), 배우자 장례비(1.2%, 4억1900만 원), 재해복구비(0.5%, 1억6600만 원) 순이었다.
이 같은 실버론은 신용등급이 낮아 제도권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령층에 ‘가성비’ 급전 창구로 활용됐다. 하지만, 예산 소진으로 신규 취급이 중단되면서 저신용 고령층이 급전을 융통하기 어려워졌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언제 실버론이 재개될 것이라고는 확답할 수 없지만, 담당 부서에서 보건복지부와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