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에 국내 바텐더 10명 진출⋯올해 3월부터 예선 거쳐
대회 우승 시 ‘월드클래스 글로벌 대회’ 참가 기회 부여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아지오코리아가 개최한 바텐딩 경연 대회 ‘월드클래스 코리아’의 파이널 현장. 사회자의 대회 시작 선언과 함께 국내 바텐더 10명이 국내 최고의 바텐더 자리를 놓고 대결을 시작했다.
이날 기록적인 폭염에도 올해는 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대회를 관람할 수 있게 해 열기를 더했다. 더 많은 소비자가 파인 드링킹과 바텐딩 문화에 관심을 갖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유료 티켓을 구매해야 함에도 200명의 일반인 관람객들이 몰려 인산인해였다.
장소도 서울 강남구에 있는 파르나스호텔에서 한화손해보험 한남 사옥으로 옮겨 열었다. 앞서 디아지오코리아는 입체적인 바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한화손해보험과 공간 후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차세대 바텐더를 발굴하기 위해 시작된 월드클래스 대회는 주류 업체 디아지오의 주최로 16회째 열리고 있다. 월드클래스 코리아는 디아지오 글로벌 본사에서 여는 바텐딩 대회에 출전할 한국 대표를 선발하는 대회다.
월드클래스 코리아 파이널에 참가하는 참가자는 모두 10명이다. 올해 3월부터 진행된 2차전 예선을 통과해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데킬라 ‘돈훌리오’와 위스키 ‘싱글톤’을 활용해 각각 하이볼,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으로 경연을 펼쳤다.
바텐딩 경연에서는 1, 2부에 걸쳐 총 세 가지 미션이 진행된다. 1부에선 ‘돈 훌리오 블랑코’로 완성하는 지역 식재료 기반의 데킬라 하이볼을 만드는 미션과 싱글몰트 위스키 ‘싱글톤 15년’과 어울리는 음악을 소개하고 칵테일을 만드는 미션을 10분 안에 수행해야 한다. 2부에서는 ‘조니워커 블랙 루비’와 럼 제품 ‘론 자카파’, 미스터리 박스 속 재료를 활용해 빠르게 칵테일을 만드는 ‘스피드 챌린지’가 있다.
본격적인 대회 진행에 앞서 참가자들을 평가할 4명의 심사위원이 소개됐다. 과거 월드클래스 코리아 우승자들과 월드클래스 글로벌 2015 챔피언인 카네코 미치토가 심사에 참여했다. 브랜드 이해도, 창의성, 퍼포먼스 등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가장 먼저 출전한 참가자로 ‘바 참’의 김희선 바텐더가 나섰다. 이번이 첫 번째 참가로 아직 바텐더 경력이 많지 않지만, 담담한 표정으로 술에 대한 소개와 제조를 이어갔다. 그는 과거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 일했던 특이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먼저 돈훌리오를 활용해 만든 하이볼의 이름은 ‘원 플래닛’이다. 김 바텐더는 “사람들이 나누는 유대감이 국경을 초월해 우리 모두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표현했다”라며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의 완두콩 스프에서 영감 받아 하이볼을 제조했다. 퓨레로 만든 완두콩을 칵테일에 넣어 부드러운 질감을 구현했다. 자몽과 라임 주스, 한국 식재료인 된장도 함께 넣은 뒤 흔들어 하이볼을 완성해냈다.

다음 참가자 박희만 바텐더는 유력한 우승 후보자다. 지난해 월드클래스 코리아에서 2위를 차지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다시 도전했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경연을 시작한 그는 자신감 있게 자신의 술을 소개했다. 박 바텐더는 멕시코 식재료인 아가베와 한국 식재료인 쑥, 도라지를 이용해 데킬라 하이볼을 선보였다.
이후 다른 참가자 9명도 자신만의 이야기와 철학을 담음 칵테일을 만들어 냈다. 참가자들 마다 미션을 마치면 곧바로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잠시 당황하면서도 자신의 의도를 다시 한번 설명하며 심사위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이날 참가자들은 모든 미션을 수행한 뒤 오후 9시경 대회 우승자가 발표된다. 월드클래스 코리아에서 우승할 경우 한국 대표로 올해 9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글로벌 월드클래스 무대에 참가해 세계 최정상 바텐더들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